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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젊은이의 특권,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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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골 사람들 - 강봉균(회계학·석좌교수)

지난 9월, 우리 대학은 강봉균 전 의원을 회계학과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강 교수는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 등 공직 생활과 3선의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2년 동안 특강을 하게 되었다. 지난 8일, 제4회 특강을 마친 강 교수를 만나 석좌교수로서의 다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강의를 마친 직후에 만난 강 교수는 아직 강의 시간에 대한 여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강 교수는 강의시간에 만났던 학생들을 떠올리며 “학점이 있는 강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회계학과를 비롯해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참여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수업 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안을 미리 공지하고,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질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질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토크쇼를 하듯이 소통했으면 한다”며 앞으로의 강의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강 교수는 석좌교수에 임용된 계기에 대해 말하기 전, 1961년 군산사범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1947년 개교한 군산사범학교는 우리 대학의 전신으로, 우리 대학은 군산교육대학, 군산대학 등의 단계를 거쳐 오늘의 군산대학교가 되었다. 군산사범학교를 졸업한 강 교수는 이를 계기로 군산대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국회의원 활동과 총동창회장 활동을 병행해 온 강 교수는 “정계 은퇴 후 총동창회장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좀 더 하기로 결정했고,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토론과 고민이 가능한 수업을 기대한다는 강 교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부는 혼자서 책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뜻이 맞는 친구들이 모여 서로 생각을 나누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늘날은 옛날과 달리 많은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며 “아주 공부하기 좋은 때에 맞춰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정치 문화의 불합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는 강 교수. “같은 일을 여러 번 겪으면서 변화하지 않는 정치권에 답답함을 느꼈다”며 “자신에 대한 분석과 반성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 교수는 인생의 선배로서 예비 사회인인 학생들에게 “쉽게 해결되는 것보다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 많다”며 “사회에 진출하면 그만큼 고민이 많아질 것이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고민거리도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그의 진심어린 충고가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 전해졌으면 한다.

김태경 기자

thankstk120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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