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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古, 행복ing, 행복할 것이다.

- 4분 걸림 -

2006년, 지루했던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을 청산하고 대학교에 입학했던 그 봄. 모든 것이 새로웠다. 무조건적인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생활이 찾아왔다. 자기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시간표를 만들고 수업 참여는 자기 마음대로다. 남자만 우글대는 교실에서 풋풋한 동갑 20살 여학우들과 수업을 들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현재 재학중인 학우들 중에 국제교류원 건물이 없었을 때 다녔던 학우는 많이 없으리라 본다. 2006년은 그랬다. 없었다. 그래서 넓은 잔디밭에 동그랗게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게 하나의 추억이었다. 필자는 술을 그리 잘 마시지 못하였지만, 이런 술자리에 가는 걸 빠진 적은 거의 없었다. 그 때 당시, 00학번 01학번 선배들이 굉장히 어려웠다. 숫기도 없었고 소심 그 자체였으니까.
7년 후, 13학번이 들어왔다. “13학번? 내가 06학번이니까...내가 1학년 때 99학번을 보는 것과 같네” 신입생들이 내 학번을 들을 때마다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마음만은 아직도 신입생 같은데….”
올해 초,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 설계하는 내일의 군산대라는 뜻의 설레군이라는 동아리다. 단순히 자신의 취직을 위해서 만들어진 동아리가 아닌, 우리 대학 학우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동아리다. 설레군은 1학기엔 1분 스피치 대회 및 취업 페스티벌을 도맡아 계획하고 진행했다. 구성원들은 학과, 나이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그들과 만나면 만날수록 더 활동적으로 변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4학년 2학기, 요즘 고3 수험생들보다 더 힘들다는 취준생(취업준비생) 생활을 하고 있다. 느껴지는 압박감은 무겁기만 하다. 현실과 취업이라는 벽은 내가 생각한 거보다 훨씬 높았다.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동기들도 있고, 아직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또 다른 친구들도 있다. 앞으로 30년 이상을 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야할 길을 앞두고 있는 이 고민을 하는 것 자체도 행복 자체라고 생각해 본다. 자그마한 고민, 걱정도 하지 않고 무작정 앞서나가는 건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난 후, 또 다른 7년 후 (2020년)는 어떤지 생각해 본다. 34살, 나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전문성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결혼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가정을 갖고 있는 삶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행복이 될 것이다.
참으로 짧았다. 그리고 참으로 길었다.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활동등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나에게 칭찬한다. 비록 많이 넘어지고 깨졌지만 지금까지 참고 견디어 온 나에게 칭찬한다. 또 칭찬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교내신문사에 보내는 자신감에.
졸업을 앞둔 4학년으로서 마지막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필자보다 더욱더 행복한 학교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언제든 만들 수 있다. 생각을 달리하고, 자기가 도전해보지 않았던 분야, 아니면 좋아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들로 미뤘던 것들을 실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서 졸업을 앞둔 시기가 왔을 때 ‘행복했고, 행복하고, 행복할 것이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학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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