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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명 영문표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군산대언론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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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본교의 영문표기를 모르는 학우들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왼쪽 상단에는 ‘국립 군산대학교’라는 한글표기와 함께 ‘Kunsan National University’라는 영문표기가 보인다. 이 영문표기를 우리는 대외적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군산시의 영문명은 어떻게 되는지 보자. 군산으로 진입하는 국도와 고속도로 등의 표지판, 군산시 홈페이지등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Gunsan’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 교명이나 지명은 한글로는 똑같이 ‘군산’인데 영문명은 왜 차이가 나는 것인가?

이 차이는 한글의 영문표기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글의 영문표기법은 기록에서는 4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하나, 최근까지 많이 써오던 대표적인 표기방식은 매퀸-라이샤워 표기법(이하 MR표기법)이다. 이 표기법은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 밑에서 한글을 배운 조지 매퀸과 하버드대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드윈 라이샤워 교수가 1937년 한글의 영문표기를 위해 고안하였는데, 한국어의 발음이 서양에 가깝도록 하는데 주안을 둔 표기법이다. 이 표기법에 따라 교명을 쓴다면 ‘Kunsan'으로 쓰는 것이 맞다.

이후 국립국어원에서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표기법을 발표하였는데, 당시 국어연구원에서는 ‘MR표기법이 지나치게 어렵고 국어에 꼭 필요한 구별이 지켜지지 않았다’라는 내용을 들어 기존의 표기방식과 달리 특수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26개의 알파벳으로만 표기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자음 ‘ㄱ’의 표기는 ‘g'로 통일을 하였다. 공공시설물 등의 표기는 이에 따라 2005년까지 변경되도록 부칙으로 명시를 하였다.

하지만 이 표기방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기관들이 영문표기명을 하나로 통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단적인 예로, 군산시 주요공공기관은 모두 ‘Gunsan’으로 표기를 하고 있지만, 군산지역 대학교와 일부 유관기관의 경우 아직까지도 ‘Kunsan’이 사용됨으로써 신표기법과 MR표기법이 혼용되는 상태이다.

이러던 가운데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향후 한국지명 표기를 로마자표기법으로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Kunsan’이라는 이름이 점차 사라짐을 뜻한다. 먼 훗날 외국인이 보았을 때, ‘Gunsan’에 있는 대학교가 ‘Kunsan’으로 표기된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소지가 있지 않을까? 영어 사용의 대표국가인 두 나라가 로마자표기법으로만 표기를 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국제기준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군산대학교는 현재 새만금 중심대학으로서 군산을 대표하는 성격이 강한만큼 영문명 표기에 대해서 우리가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작은 물음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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