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으로 기다려온 봄, 건강하게 맞이하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자연에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움직임들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다. 우리들과 함께 겨우내 건강한 봄을 기다려왔던 자연의 생명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흙은 여린 새싹을 틔워내고, 나무는 화려한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이런 건강한 봄을 시샘하는 자연의 움직임도 있었으니 대표적으로 황사와 꽃샘추위가 그것이다. 많은 이들이 봄철 즈음에 우리를 찾아온 반갑지 않은 자연현상으로부터 우리의 봄을 현명하게 보내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봄의 불청객에게 건강한 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특징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황사는 푸르른 봄하늘을 황갈색의 흙먼지로 덮어 그 하늘 아래 있는 우리의 기분까지 흐리게 만든다. 이는 봄철에 중국대륙이 건조해짐에 따라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 편서풍을 만나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으로, 우리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며, 대기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누런 먼지가 공중에 퍼져 마치 안개가 낀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황사는 주로 3~4월에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공기가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출입문과 환기창을 잘 점검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하면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평소에 비해 환경 정화에 조금 더 주위를 기울인다면 맑은 봄하늘처럼 상쾌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이 봄을 노래하는 이들을 골려주듯 이른 봄에 일시적으로 차가운 날씨가 지속되는 꽃샘추위도 봄철에 만날 수 있는 불청객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봄이 되면 한랭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성장하는데, 이때 북서 계절풍이 불어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시적으로 갑자기 추워지게 되는 것이다. 주로 꽃이 필 무렵인 2월말부터 발생해 길면 5월까지 나타나는 이상 저온 현상은 따뜻한 날씨를 생각하며 봄을 노래한 많은 이들에게 결코 달갑지 않은 존재다. 이러한 추위는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린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추위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많은 피해를 준다. 봄을 기다려온 꽃들의 개화시기를 늦추고 농작물과 우리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심하면 동파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이 춥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꽃샘추위는 다행히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이 무렵이 지나면 여기저기에서 꽃이 하나둘 피어나고, 시냇가에서는 새 생명이 봄맞이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황사도 꽃샘추위도 결국은, 우리와 같이 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온 자연의 친구들이다. 다만 더욱 극적인 봄맞이를 위해 그들 나름대로의 인사를 준비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이러한 자연현상이 있었기에 이들이 지나간 뒤, 제대로 꽃 피어나는 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봄을 닮아 건강하게 약동하는 우리들에게 잘 어울리는 날이다.
김태경 기자
thankstk120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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