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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국에 온 지 1년 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낙엽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회고해 본다.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가 한국에 와본, 외국인의 느낌과 생활이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중국에서 국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학우들 중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 친구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느꼈던 것이 다른 나라의 사람들보다 성격, 감정이 나와 비슷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캐나다 학부에서 공부를 하기를 원하셨다. 근데 정작 나는 2년 동안 캐나다 학부에서 공부를 하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고 한국에 대한 애착만 쌓여가고 있었다. 부모님께 한국이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고 나머지 1년을 한국학부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한국말도 배우고 문화도 알아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학교 선배 추천으로 군산대학교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유학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어쩌면 이 학교가 나의 꿈을 한국에서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한국에 오게 되었다. 처음엔 타국에서의 생활은 그저 낯설기만 할 뿐이었다. 사실 나는 17살부터 한국 오기 전까지 한국 태권도 관장님께서 운영하시는 태권도관에서 하얀띠부터 검은띠까지 약 3년간 훈련을 했었다. 그것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접해보고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와보니 너무나 낯설고 어렵기만 했다. 제일 문제였던 게 언어이다. 한국 친구들과 의사소통도 안 되고 여기는 나 혼자였다. 아무도 없었다. 생활 문화도 중국과는 영 딴판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는 체육학과에 입학을 했다. 이유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에 온다면 내가 하고 싶은 운동도 하고, 마음껏 쉬고 놀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와보니 나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선후배 관계가 무척이나 까다롭고 높임에 높임말을 써야했다. 마치 한국의 군대생활 같았다. 처음에는 너무도 힘들었다. 차츰 시간이 가고 한국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이러한 것들을 통해 내 자신이 많이 단련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의도 많이 배우고 더욱 남자다워졌다.
먼저 가장 좋았던 것이 내가 중국에 있을 때 체육경기 영상을 봤는데 영상에서 한국 선수들이 많이 나왔었다. 그러한 선수들을 한국에서, 그것도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었다. 적응을 해서 학교를 잘 다니던 중 동아리를 접하게 됐다. 중국에서는 없는 것이기에 호기심이 갔고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가입을 하였다. 동아리 이름은 ‘지킴이’이다. 이 동아리는 태권도 동아리다. 내가 중국에 있을 때부터 해왔던 태권도여서 관심이 갔다. 한국에 와서 한국 국술인 태권도를 직접 배운다니 너무나 벅찼다.
또 한국에 와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 역사박물관을 구경한 것이다. 한국의 옛날 문화 등 매우 흥미롭고 놀라웠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 중국인, 외국인 페스티벌에 참석을 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고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많은 외국인과 친해지고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군산대학교 장기자랑에도 나간 적 있었다. 규모가 생각 외로 컸다. 듣기로는 중국 사이트와 뉴스에서도 나왔다고 한다. 이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정말 좋은 기억이었다.
벌써 2학년의 끝이 다가온다. 한국 와서 좋은 경험도 많이 쌓았고 처음보다는 훨씬 한국이 편하고 좋다. 나는 이번 겨울방학 때 중국에 간다.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도 보고 중국 설날을 지키러 가는 것이다. 중국에 다녀와서는 한국생활을 보다 더 가치 있고 보람 있게 보냈으면 좋겠다.
조금만 기다려라 내 제2 고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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