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해결방안 필요
길을 걸으며 바닥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가을을 만끽하던 나는 갑자기 눈살이 찌푸려졌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담배연기가 날아 왔기 때문이다. 그 담배연기의 출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앞에 한 학생이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흡연자인 나는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빨리 걸어서 그 학생을 앞질러 갈 수밖에 없었다.
2009년, 한국금연연구소에서 한국 대학생 흡연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자 69.7%, 여자 25.7%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평균 47.7%에 달하는 만큼 교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흡연하는 학생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증진법상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소유자 등은 당해 시설의 전체를 금연시설로 지정하거나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으로 구분 지정해야 한다. 대학교의 경우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구분해 지정해야 하는 공중이용시설로서 강의실, 휴게실, 강당, 구내식당, 회의장은 반드시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에서 절대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흡연자들이 배려하지 않고 내뿜는 담배연기는 비흡연자들에게 간접흡연을 야기시킨다. 간접적으로 들이마시게 되는 담배연기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 연기이다. 생 담배연기는 각종 발암, 유해물질이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니코틴은 3배, 타르는 3.5배, 일산화탄소는 5배가 높다. 간접흡연 뿐만 아니라 옷에 담배 냄새가 배는 것도 문제이다.
2학기에 올라와서 한 학생이 학교홈페이지 학생자치게시판에 흡연자들에 대한 불만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에 흡연자라고 자신을 밝힌 학생이 “흡연장소가 적어서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울 때도 있다. 하지만 비흡연자의 입장에서만 글을 올릴 것이 아니라 흡연자 입장도 고려한 절충안을 제안했으면 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었다.
비록 금연이 사회적 추세일지라도 많은 학생들이 흡연을 하는 만큼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해결방안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학생들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킬 것은 지키며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야 할 것이다.
편집장 · 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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