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축제는 소통 문화이며 가치 수준의 척도
9월이 되면 한해의 결실을 자축하듯 황룡축제가 우리 구성원 모두를 기다리게 한다. 매년 치러지는 축제지만 항상 새롭고 올해는 어떻게 할까 호기심도 생긴다. 요즘은 과거의 지성인 축제라는 권위적 발상보다 더욱 개방적이고 다양하다. 어느 대학인가에서는 축제 콘셉트를 ‘광락(狂樂)’이라 하여 미치도록 즐기라고 선동(?)하기도 한다. 미치도록 즐기기 위해 유명 연예인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데 이것이 추세라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축제 기간 동안 우리가 하는 축제는 전정한 소통 축제이며 창조적 가치인지 점검해 보고, 간과해서는 안 될 몇 가지 부분을 공감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군산대학교 소통 문화와 가치가 그대로 표현되어야 한다. 최근의 대학 축제 문화는‘지성의 화합’이라는 고전적인 콘셉트는 사라지고 다양성과 더불어 대중문화, 오락 문화에 편승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대학마다 고유한 대학축제의 차별성이 화두가 된다. 예컨대 정체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고, 그들의 젊고 힘찬 모습이 오락과 대중문화에 휩쓸리는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도 군산대학교만의 축제 아이템을 개발하고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방안을 공론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통문화와 대학문화의 융합 축제, 여학생 특화 축제, 지역주민과의 한마당 축제, 부모님 가족모시기 축제, 다문화외국인 참여 학술 축제 등 군산대학교만의 축제를 전략화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대학으로 가기 위해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하고 포용력을 발휘해야 하다. 아직은 대학 내에 외국인의 빈도가 적지만 이들에게 동질감과 애교심을 갖도록 우리 서로 배려하는 축제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독일 빌레펠트대학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축제의 주제가 외국인과 남을 이해한다는 의미로서 ‘관용-문화’를 주제로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내용이야 부실할 수도 있지만 미치도록 즐기는 ‘광락(狂樂)’이 아니라 좀 더 성숙되고 큰 그림을 그리는 포용력이 엿보인다.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다문화와 글로벌 이해 등을 기획하고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셋째, 축제 기간동안 이탈하는 학생을 끌어들이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축제에서 이탈하는 학생들을 소통 문화의 아이템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금오공대의 사례처럼 축제 기간 동안 취업과 창업마당을 이벤트화하여 ‘취업-창업 엑스포’를 동시에 추진하고, 기업참가 상담지도, 면접채용, 여성특화창업지원 등 다양한 취업 및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끌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예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축제의 발전을 위해 평가 시스템을 구체화해야 한다. 축제의 자체평가는 매년 이뤄지겠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발전적인 대안을 생산하는 피드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이 재미있게 만들어 가는 난장 음식문화와 공연문화는 더욱 다듬어가야 하며, 그곳에서 창출된 이익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하거나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이 평가 시스템 결과를 통해 버려야 할 이벤트는 과감하게 버리고 군산대학교만의 개성 넘치고 차별화된 새로운 아이템을 창출을 해야 한다.
결국 군산대학교의 대학문화 축제는 그 자체가 우리의 소통 문화와 가치 수준의 척도임을 의식해야 한다. 기운이 용솟음치는 황룡벌에서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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