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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과 자본의 노예

진성현 기자
- 4분 걸림 -

최근의 사회기관들의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이상적 모습은 돈을 벌어 그것을 사용하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이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에게 돈은 곧 유흥거리를 쓸 수 있는 수단이기 전에 생존으로 필요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과거보다 물질적 풍요가 있음에도 현대인들은 여전히 돈이 필요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돈을 생존의 역할로 보는 것은 옳을까? 사실 그렇지 않다. 더 이상 현대인들은 돈을 생존의 필요성이 아니라 ‘벌어야만’ 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것은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경쟁처럼, 누군가 나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한다면, 나는 이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얻고자 한다. 도대체 더 많은 소비가 무엇이길래 이들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일까.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적어도 아사(餓死)하는 일은 사라졌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원을 누가 더 많이 갖고 누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인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경쟁’으로 치닫게 되었고, 그 결과 삶은 목적보다도 수단에 의해서 살아가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돈 버는 목적을 물어보자면 많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돈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부차적인 것이 되어야지, 자신의 삶의 뿌리가 된다면 당신은 이미 돈의 노예가 된 것이다. 더 이상 돈은 당신에게 있어서 무가치 생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처럼 당신의 삶을 요리조리 휘젓는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당신이 A를 꿈꾸며 걷는다 한들, 당신의 안 속에는 이미 돈이라는 0에서 시작하는 근본이 자리잡혀 있다. 그러기에 당신은 A를 바라볼 뿐이지 평생 잡을 수 없다. A는 당신이 겉으로만 보는 것이고 당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돈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당신이 A를 통해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결국 당신은 A가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A를 위해서 돈을 버린다는 선택이 있다면, 당신에게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다.

현대인들은 꿈도 희망도 돈이 되어버린 세대다.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이 들어온다면 그 사람은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될까란 생각보다 돈이 될까를 먼저 생각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이미 살만한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돈 보다도 인간성, 즉 자기정체성에 대해서 돌아보고 이를 가꾸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돈이 아닌 자기(自己)를 갈고 닦는다면, 스스로에 대한 현명함과 동시에 수단(=돈)은 자연스럽게 취득할 것이다. 그런 인생이야 말로 자기주도적 삶이라 할 수 있다. 창의적 삶이란 바로 그런 삶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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