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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기회비용이 될 수 있다

김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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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opportunity cost, 機會費用]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재화의 여러 가지 종류의 용도 중 어느 한 가지만을 선택한 경우, 나머지 포기한 용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평가액으로 정의된다.

필자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경제개념을 알려주는 멘토로서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주에는 센터에 가서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마다 좀 더 쉽게 ‘기회비용’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하나의 상황을 주었다. 단돈 만 원이 주어진 상황에 하고 싶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결과는 다양했다. 저축, 게임, 선물, 자기 계발, 치장 등 아이들마다 각각 다른 기회비용이 있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는 이상하게도 나에게 닥친 모든 상황에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2년 전,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여행과 관련된 얘기를 하다가 학교에서 주최하는 ‘세계 교육 기행’을 함께 가기로 했다. 그 후로도 함께 학교행사에 참석하며 종종 ‘세계 교육 기행’ 얘기를 하며 함께 갈 상상으로 기뻐했었다. 하지만 며칠 전 친구는 국토지기에서 함께한 사람들과 이미 카카오톡에 ‘세교기톡’을 만들어 그 집단의 일원으로써 이미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갈 준비와 프레젠테이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애써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 물론 구두로 약속 한 것이지만 결국에는 나와 함께 ‘세계 교육 기행’을 안 가는 것이 되었으므로 그 친구에게 기회비용은 내가 된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누구에게 말 못할 정도로 배신감도 들고 서운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나의 크고 작은 기회비용으로 둔 경우가 있었다. 얼마 전 기숙사 친구가 점심시간을 놓쳐 혼자 라면을 먹게 되었다. 딱히 바쁘지도 않았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침대에 몸을 일으키기 귀찮아서 핑계를 댔을 때 그 친구는 나의 기회비용이 되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홀로 라면을 먹었고 그 친구 역시 표현하지 않았지만 서운했을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누구나 기회비용이 될 수도 있고 기회비용을 만들 수도 있다. 설령 이것이 의도치 않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의도한 기회비용이라면 결코 희열에 차거나 통쾌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신뢰가 낮아지고 더 이상 기회비용이 된 당사자는 당신을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상처의 화살은 당사자가 아니라 기회비용을 만든 자기 자신을 아프게 할 것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u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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