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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대한민국의 쓰러진 ‘안전’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로 인한 역대 최악의 인명피해, 막을 수는 없었을까

지유정 편집장
- 4분 걸림 -

 지난 29일 이태원, 코로나 펜데믹이 일어난지 약 3년 후, 처음으로 진행된 노마스크 핼러윈 데이에 들뜬 수많은 인파의 발걸음이 모였다. 사고 당일 오후 20시부터, 수많은 인파가 모인 이태원의 서 측 골목 저지대 중간에서 골목을 내려오는 인파와 올라가는 인파가 무질서하게 뒤엉키기 시작했다. 불안한 질서 속, 고지대에서는 빠른 속도로 막대한 인파가 유입되기 시작하며 참사의 불씨를 붙였다. 빠른 속도로 유입되는 인파 탓에 사람들은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시작했고, 저지대의 상황을 모른 채 진출을 위해 고지대의 인파가 밀기 시작하자 연쇄적으로 사람들이 넘어지고 깔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압사 사고가 발생하였다. 많은 사람이 모여 휴대전화의 통신 상태는 먹통이 된 상황 속,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내려오는 인파는 압사 사고를 점차 악화시켜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참사로 이어졌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대참사인 만큼, 온 국민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국가에서는 지난 6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으며, 사건이 발생한 용산구는 '특별 애도 기간'을 선포해 다음 달 31일까지 용산구에서 진행되는 모든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태원 참사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참사 당일, "압사당할 것 같다.", "큰일 날 것 같다."며 압사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79건 접수되었던 당시 이태원에 적절한 경찰력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하고 통제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많은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길러야 한다며 대대적인 안전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CPR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참사를 통해 스스로 경각심을 길러 개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에 외국의 인파 밀집 사고 예방책인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안전수칙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는 이전에 발생한 인파밀집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군중 밀집도를 관리하는 안전수칙을 마련해, 대형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적용해오고 있다. 각국의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서 강조하는 것은, 일정한 간격 유지를 통한 최소 1인당 4~5제곱피트 이상의 공간을 갖는 것으로, 국가적인 통제와 함께 개인의 안전을 위한 질서유지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의하고 조심한다면, 그 결과는 모두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대한민국의 부족했던 안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하여 안타깝게 희생된 청춘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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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