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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심리상담? NO! 철학 상담

안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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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지나가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 사회. 이런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안정을 찾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런 이유로 상담과 관련해 많은 직업이 나타나 잘 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 새롭게 떠오르는 상담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철학 상담(또는 치료)이다. ‘철학’이라는 말 한마디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부감을 나타낸다. 실제론 써먹을 수 없는 것만을 배우고 돈도 되지 않는 다는 등의 이유로 말이다. 철학에 대한 이러한 시선들에 철학자들은 철학실천이라는 행동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 철학실천 중 하나가 바로 철학 상담이다.

철학 상담은 독일의 철학자 아벤바흐로부터 주창됐으며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 퍼져 약 30년 된 학문이다. 철학 상담은 짧은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정신의학이나, 심리 상담처럼 체계적인 방법론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철학 상담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내담자 중심적이라는 것과 대화 중심의 방법을 선호 한다는 것이다. 내담자 중심적이란 치료사가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적이다’가 아닌 인간은 치료사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어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는 정신의학에서 “너의 행동은 두뇌 장애의 증상이야”라고 하는 것과 대비된다. 두 번째 방법인 대화 중심은 내담자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비판적인 질문과 해석을 통해 내담자가 다른 의견들을 고려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통해 자신을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통해 내담자가 상담사를 찾아온 이유를 답이 정해져있는 물음이 아닌,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로 파악한다. 이외에도 국내의 철학 상담사인 박은미(건국대학교) 교수는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교육자 입장에서 다가가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처럼 철학 상담은 신생학문이고, ‘철학’ 실천의 일부이기 때문에 정신의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서 갖고 있는 일정한 교본이나 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정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하게 철학 상담은 내담자와 상담함에 있어 내담자를 ‘질병’이 아닌 ‘인간’으로 간주하며, 그와 함께 비판적인 사고가 들어감에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철학 상담과 관련해 국내에는 철학 상담치료학회가 있어 학회에서 자격 심사와 자격증 발급을 주관하고 있다. 자격증으로는 △철학 상담치료 수련감독 △철학 상담치료 전문가 △철학 상담치료사 1~3 급이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철학전공 학사학위 또는 타 전공 학사학위 소지자로서 철학 관련과목 24학점이상 이수해야 하며 이외에도 연수교육 이수와 자격시험을 합격해야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철학 상담치료학회 홈페이지(www.philcounseling.net)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우리 대학 철학과 전공 수업에 철학 상담 강의가 있으니 관심 있는 학우들은 수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관련 도서로는 피터 라베의 「철학 상담의 이론과 실제」, 루 메리노프의 「철학상담소」,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의 「왜 철학 상담인가」 등이 있으며 철학 상담 관련 도서는 대부분 중앙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다.

안영태 기자

ahn2sa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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