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것은 ‘사명감’
최근 인터넷 뉴스를 보는데 내용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다. “문 대통령 ‘미투 운동’ 촛불시민의 한 사람이자 대통령으로서 사명감 느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적 가치를 수행해 나가겠다.” “중요한 자리에 서게 돼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위의 세 문장은 최근 내가 봤던 기사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문장들에 공통적으로 쓰인 단어가 무엇일까? 바로 ‘사명감’이라는 단어다. 우리는 이때껏 살아오면서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종종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게 중요한 직책을 맡으려는 사람과 그런 직책에 있는 사람의 연설, 아니면 자신의 직업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자주 쓰이는 단어이다. 이렇게 분명 많이 쓰이기 때문에 자주 들어본 단어이지만 정작 내가 이 단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생각할 기회조차 없었던 게 맞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난 아직까지 이 단어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사명감. 사전적 의미로는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듣기 만해도 뭔가 거창하고 고결한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그렇다면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있는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기업인의 연설, 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어 하는 수많은 정치인들, 그리고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사람들까지 어딘가 대단한 사람들이 쓰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 외에도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풍요로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도, 학교의 임원으로 일 년 동안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학생회 친구들도, 그리고 조금 주춤했던 언론사를 다시 일으키려고 모인 우리들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며, 절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이 사명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필요로 할 수 있고, 또 무겁지 않은 선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명감은 신문이나 잡지 일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때때로 언론인들은 진실한 보도를 하고자 하지만 뜻밖의 외부의 압력과 불합리한 상황에 대치하게 된다. 지난 달 개봉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라는 영화가 그러한 내용을 담았으며, 나는 이 영화를 참 인상 깊게 보았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이 회사의 존폐와 언론인의 사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주인공 브래들리는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는 거고 국민이 지는 겁니다!”라고 말하며 언론인으로써의 사명감을 택했고 이 짧은 대사가 우리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동시에 수많은 언론인들의 사명감을 고취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 언론사는 지난 학기 주춤해 있었다. 때문에 언론사의 부흥을 위해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언론사는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할 것을 이제부터라도 약속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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