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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김세환 선임기자
- 5분 걸림 -

 어느덧 대학교를 들어오게 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부분의 20학번은 코로나 때문에 1, 2학년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학생회, 동아리, 언론사, 대외활동 등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닥치는 대로 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조직을 대표하는 자리들을 자연스레 맡아왔다. 이런 선택 속에서 군대를 학군사관후보생(ROTC)을 통한 장교로서 가는 길을 택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학군단 이야기와 더불어 평범하지 많은 않았던 대학 생활에 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ROTC로 군대에 가게 되면 3, 4학년 방학 동안 총 3번의 훈련을 거친 후 졸업 후 임관해 소위 계급장을 달고 용사들을 지휘하는 자리인 장교로서 군 생활을 하게 된다. 4학년이 되고 3학년 후배들이 들어온 지금 시기에 더욱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리더십’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임관하게 되면 용사들을 관리하게 될 텐데, 어떻게 하면 그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작이 지금 3학년 후배들을 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과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직을 맡았다. 학생회장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학생회장을 함으로써 배운 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참여율이 저조할 때가 있었다. 이렇게 보면 모든 학우를 만족하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학우를 만족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어떻게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학과의 모든 학우가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지난 1년간 학생회장을 맡아왔던 것 같다. 지휘자로서 군 생활을 할 때에도 학생회장을 하며 느꼈던 것들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조직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으면서 혹시라도 조직이 피해를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맡은 직책과 활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다. 내가 무심코 한 행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불쾌할 수 있는 행동이겠구나를 항상 생각하며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행동했기에 나를 돌아볼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생각한다. 또한, 큰 목표 없이 살아왔던 삶 속에 1차적인 인생 목표가 생겼다. 1년 뒤 소위로 임관 후 용사들을 지휘하는 역할로 군 복무를 했을 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볼 땐, 내 손을 거쳐 간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봤을 때 ‘정말 좋은 리더였지’라고 생각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아직 ‘좋은 리더’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리지 못했다. 남은 1년의 대학 생활과 임관 후 군 생활을 통해 올바른 리더관을 확립하고 싶은 마음이다.

 원래 성격이 통제하지 않으면 나태해지는 성격이라 여러 활동을 일부러 찾아서 했다. 활동을 하는 중에는 휴식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았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삶보다 바쁜 와중 찾아오는 휴식이 더 달콤한 것처럼 바쁜 삶 속의 휴식이 더 행복하기도 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직접 겪고, 배우며,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기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졸업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남은 시간, 지난 3년간의 활동을 자양분 삼아 나머지 1년을 값지게 보내고 임관하여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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