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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월드컵? No!, FIFA 2017 U-20 월드컵 Yes!

예비 축구 스타들이 치르는 치열한 각축전

민경원 선임기자
- 13분 걸림 -
▲ 2017 FIFA U-20 월드컵 로고 / 출처 : 피파

지난 20일, 우리나라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이 열띤 성화 속에 개최됐다. U-20 월드컵에 비해서는 조약하지만 20세 이하의 유망주들이 펼치는 축제인 U-20 월드컵은 그저 유소년 대표팀끼리의 작은 대회가 아닌 엄연히 세계축구연맹인 ‘FIFA’에서 공인하는 4대 대회(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U-20 월드컵, U-17 월드컵)중 하나이다. 이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른 수많은 축구스타들이 존재한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매스컴에서 연일 집중보도하고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도 역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FIFA U-20 월드컵이란?

 

▲ 2017 U-20 월드컵 개막식(전주월드컵경기장) / 출처 : 피파

월드컵은 알겠는데 U-20은 무엇이고, 월드컵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U-20이란, ‘under 20’이라는 뜻으로 이는 나이를 가리키며 쉽게 말해서 20세 이하의 선수들을 말하는 것이다. 즉 ‘FIFA U-20 월드컵’은 20세 이하의 청소년 대표팀들이 겨루는 대회이다. 기존의 월드컵은 연령 상관없이 ‘성인대표팀 소속’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대회이지만, U-20은 참가 연령의 제한을 20세 미만으로 규정한 것이다.

U-20 월드컵의 역사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세계적인 음료회사인 ‘코카콜라’의 후원 하에 1977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열린 것을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1995년 카타르 대회까지 본선에 16개 팀만 올랐지만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부터는 본선 참가국 수가 24개국으로 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대회의 명칭 역시 2005년까지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라고 불리었으나, 2007년, 캐나다에서 치러진 대회부터는 ’FIFA U-20 월드컵‘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다. 또한,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U-20 월드컵’은 21번째 대회로 초대 대회로부터 40년 만에 열리는 것이므로 그 의미가 상당히 뜻깊다고 할 수 있겠다.

▲ U-20 월드컵 우승트로피 / 출처 : 피파

지난 20일 시작한 이번 대회는 결승전과 폐막식이 치러지는 6월 11일(일)까지 열리며 수원, 인천, 전주, 대전, 천안, 제주 6개의 도시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개최를 시작으로 ‘2017 FIFA U-20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일본과 멕시코를 이어 FIFA가 주관하는 4개 대회를 모두 주최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U-20 월드컵 일대기

 

▲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당시 대표팀 / 출처 : 대한축구협회

우리나라의 U-20 월드컵 역사는 1979년에 일본에서 치러진 2회 대회부터이다. 캐나다를 상대로 이기는 등 나름대로 선전을 했으나 같은 조의 포르투갈과 득실 차이로 아깝게 3위를 기록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를 뒤로 하고 4년 후 우리나라는 멕시코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다. 바로 2002 월드컵 이전 ‘원조 4강 신화’를 이룩한 것이 이 때였다. 박종환 당시 U-20 대표팀 감독이 이끌며 최전방 공격수인 최순호를 위시로 한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부터 쟁쟁한 상대팀들을 상대로 2승 1패로 순항하여, 8강에 진출. 8강에서 만난 우루과이를 꺾고 4강에서 ‘삼바군단’ 브라질과 만났다. 월드컵 최다우승국으로 ‘축구강국’으로 알려진 브라질 대표팀. 성인팀은 아닐지라도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했는데 당시 브라질 U-20 대표팀 훗날 1994년 월드컵의 우승주역인 둥가, 베베토 등 화려한 선수들이 포진한 강팀이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이후 두 골을 내주며 아쉽게 2:1로 석패했다. 4강전에서도 폴란드를 상대로 아쉽게 패배함으로써 4위를 기록하였다. 대표팀은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으며, 대회 우승팀을 상대로 선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나라 축구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이후 1991년에는 남북단일팀으로 참여하여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만큼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과 홈 이점이 있는 만큼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바이다.

 

U-20 월드컵이 배출한 축구스타

 

▲ 1979년 일본 대회 당시 마라도나 / 출처 : 피파

U-20 월드컵은 40년의 역사만큼이나 매 대회마다 예비 스타의 등장을 알리는 무대로 각인되어 왔다. 그 증거로 U-20 대회에서는 축구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둥가(브라질).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라울 곤잘레스(스페인),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의 당대의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 과거 U-20 월드컵에 출전했었던 現 FC 바르셀로나의 메시, 수아레즈, 피케 / 출처 : 폭스스포츠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프로 클럽팀의 스카우터들은 서로 좋은 선수 찾기 위한 경쟁에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며, 눈에 쌍불을 켜고 각국의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특히 U-20 월드컵 출신 현역선수 중에서는 현재 세계축구의 정점이라고 일컬어지는 ‘신계’에 위치했다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역시 2005년 대회에서 6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치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떡잎부터 달랐음을 보여줬다. 메시의 소속팀 동료인 세계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역시 2003년 대회에 참여하여 스페인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외에도 현역선수 중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즈(FC 바르셀로나), 헤라르드 피케(FC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등의 많은 선수들이 대회를 빛냈다.

▲ 2013년 대회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당시 주장 폴 포그바 / 출처 : 데일리미러

세계적인 선수 중 비교적 최근에 U-20 대회를 치룬 선수를 꼽자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뽑을 수 있다. 포그바는 2013년 터키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프랑스의 U-20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맹활약하여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당시 포그바는 이미 성인대표팀에 차출되었던 선수였기에 동년배들을 상대로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여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의 주목받는 예비스타들

 

▲ 프랑스의 장 케빈 오귀스탱 / 출처 : 더선

이번 대회에서 역시 각국에 많은 유망주들이 참여했다. 허나 이렇다 할 ‘네임드’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월드컵 지역예선과 유럽에서 ‘U-21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출전요건이 되는 킬리얀 음바페(AS 모나코), 우스망 뎀벨레(도르트문트) 잔루이지 돈나룸마(AC 밀란), 헤나투 산체스(바이에른 뮌헨) 등의 초신성들이 빠져서 김이 새는 감이 있다. 이미 이들은 성인대표팀에서도 귀중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그들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있다. 프랑스의 ‘케뱅 쟝 오귀스탱(파리 생제르맹)’은 성인무대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2016년 U-19 대회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과 골든볼을 수상하며 연령대 대표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주목받는 공격수이다.

▲ 우루과이의 로드리고 벤탄쿠르 / 출처 : Espn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차세대 테크니션’으로 주목받는 ‘호드리구 벤탄쿠르(유벤투스)’ 역시 이번 대회를 빛낼 스타로 인지된다.

 

 

▲ 대회 최연소 선수인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 / 출처 : 골닷컴

일본메시라고 불리우며 일본의 초신성이라 불리우는 ‘구보 다케후사(FC 도쿄)’는 16살의 나이로 대회에 참가하여 대회 최연소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부전자전’일까? 전설적인 선수들의 아들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서 화제인데, 릴리앙 튀랑(프랑스)의 아들 마르쿠스 튀랑(FC 소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의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미국) 이들이다. 재밌는 사실은 아들들과 아버지의 포지션의 상반된다는 점이다. 현역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던 튀랑의 아들은 공격수,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린스만의 아들은 골키퍼라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승우, 백승호(바르셀로나 후베닐A) 역시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스타들 중 하나이다.

▲ 위르겐 클린스만과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 / 출처 : 피파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U-20 월드컵 대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세계최고의 팀 중 하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소년 선수인 이승우, 백승호가 대표팀에 합류함으로서 우리나라 U-20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끌었다. 조별예선이 끝난 지금, 이승우, 백승호는 자신들이 왜 상대팀들에게는 요주 선수이며, 왜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인지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며 우리나라를 16강으로 진출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잘 알려진 저 둘 이외에도 대회 이전 까지는 유소년 대표팀을 잘 알고 있는 팬이 아니라면 무명에 가까운 골키퍼 송명근(고려대)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차세대 대표팀 수문장’ 등장을 예고했다.

▲ u-20 대표팀의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 / 출처 : 데일리메일

아직도 대회의 일정은 남아있으며, 즐길 요소는 충분하다. 축구팬이라면 우리나라 선수 이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훗날 몇 년 후 빅클럽에서 활약하거나,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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