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4> : 고밀도 액션 패키지의 디럭스 판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들은 남성 히어로가 펼치는 ‘미션 임파서블’의 시청각적 수행의 전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본드’와 ‘슈퍼맨’ 및 ‘인디아나 죤스’ 등의 고전적인 영웅들뿐만 아니라, ‘배트맨’, ‘스파이더맨’, ‘제이슨 본’ ‘잭 스패로우’ 등 최근의 강력한 매력남들 또한 그 초인적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과정에서, 일반인의 머리 속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상상들이 기꺼이 장쾌한 스크린에서 현재화되어 왔다. 그리하여 일상생활 속에서는 마땅히 불가능한 임무들이 화려하고도 시원스러운 비주얼과 함께 기어이 완수되고야 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출되는 역동성과 복잡성 그리고 장대한 스펙터클을, 스크린과 스피커는 아낌없이 중계하게 되고, 관객은 현실의 갑갑한 구속을 잊은 채 안정스레 재단된 그 백일몽의 세계로 몸을 맡겨보는 것이다.
이번의 불가능한 미션들에는 단순한 물리적 스펙터클의 요소들만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동작들이 그 영화적 상황 속에서 제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개별 요소들을 배치해내는 씨줄과 날줄의 윤곽이 필요하고, 영화의 시나리오는 제법 효율적인 틀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플롯은 러시아의 핵무기 통제 시스템의 붕괴라는, 있을 법하지 않으나 상투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파국을 막기 위해 ‘이던 헌터’와 그 대원들이 수행해야 하는 하위임무들은 서로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갖춤에 있어, 최대한의 개연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특히 세계최고층 건물에서 악당들간의 접선에 혼선을 주기 위해 층을 바꿔 공작을 벌이는 씨퀀스는, 개연적인 맥락 속에서 수행되는 ‘미션 임파서블’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그 팽배한 내면적인 긴장감으로 오래 기억될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4』는 고밀도의 액션 패키기 상품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이미 구 상품의 강도를 맛본 소비자가 요구하는 감각적 밀도는 점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고, 이미 이런 류의 사업은 써커스의 그것을 닮아가고 있다. 그 묘기들이 대담해지는 정도에서 그 끝이 안보이게 된 것이다. 감각적 충격의 극한에 대한 도전은 현재 할리우드 배우들과 테크노크라트 및 투자자들의 주된 임무로 자리잡고 있고, 그 불가능지수에도 한계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러한 모험들이 허접한 활동사진의 스펙터클로만 귀결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의 시청각적 재현에만 치우친 나머지, 그 내적 완결성과 실제적인 개연성의 구축에 무관심한 결과이다. 올 겨울 환상적 속도감과 극단적 역동성으로 무장하게 될 논스톱액션 어드벤쳐 행진의 서두를 장식한 『미션 임파서블4』의 진짜 미션은 그러한 감각적 쾌감의 내적 구조를 구축하는 일이었고, 이는 그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님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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