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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꽃을 피우다

김효진 기자
- 3분 걸림 -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신속한 보도를 전하며 부당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사회부 기자가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꼭 그렇게 되리라고 다짐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고3이 되었고 꿈을 실현할 때가 왔구나 생각하며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했지만 입시 실패로 줄줄이 낙방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아 기사도 찾아보고 뉴스도 즐겨보던 나는 꿈이 멀어지는 현실의 쓴맛을 맛보며 사회에 대한 관심은 점점 떨어져갔다. 전에는 좋아하던 일들에 흥미가 사라졌다.

그런 나날을 보내던 중 신문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와 친해졌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시절의 꿈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신문사에 들어오라고 권했다. 그 때의 나는 꿈이 완전히 무너졌다 생각하고 있었기에 선뜻 하겠다고 말하기가 꺼려졌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친구가 기사를 쓰기위해 취재하러 다니는 것을 볼 때면 열정적으로 임하는 게 멋져 보였고 그 모습들은 지난 내 꿈을 떠오르게 했다.

어느 날은 친구와 함께 신문사에 가게 될 일이 있었다. 그 날은 신문이 발행될 때라 바쁜 시기여서 나도 접지를 하는 일손을 도왔다. 일을 함께하면서 보니까 신문사는 분위기가 좋았고 다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걸 보고 여기다 싶었다. 그래서 신문사를 지원해야지 마음을 먹게 됐고 지난 나의 꿈이었던 사회부기자를 다시 꿈꾸며 사회부에 지원했다. 신문사 일을 하게 되면서 팍팍했던 나의 삶은 활기를 되찾았다.

사회부 수습기자를 하고 있는 지금, 신문이 나올 때마다 작은 기사이지만 내가 쓴 기사가 실렸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하다. 아직 수습기자이기 때문에 부족하고 배울 것들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학우들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도록 돕고 싶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을 지적하며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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