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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의 실천…

정현영 선임기자
- 3분 걸림 -

영화 ‘도가니’가 그리는 파동의 모양새가 커지고 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고난 시민들과 누리꾼들이 사건을 재조사하라는 청원과 요구를 강하게 했고, 실제로 광주시 교육청에는 인화학교 감사 대책반이 생겼다. 그와 함께 광주 광산구청은 장애인 시설 등 인권 사각지대를 담당할 인권전담 직원을 채용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있는 자들 위주로 돌아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의 흥행은 전혀 예측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본 대다수의 시민들이 본인도 비슷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느끼면서 분노를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영화는 입소문을 통해 퍼졌고, 영화를 본 관객의 수가 많아질수록 국민들의 분노도 함께 높아졌다. 나 역시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동안 나랑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뉴스에 나오는 일들이 어쩌면 나중에 날 위협해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고 마음이 급해졌다. 당장이라도 무언가 행동하고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았다.

많이 알려진 대로 원작자 공지영 작가는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 중 한 구절 때문에 소설을 쓰게 됐다고 했다. 공지영 작가가 그냥 스쳐지나갔다면 소설화되지 않았고 이슈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공지영 작가의 작은 관심이 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사람들이 낸 작은 목소리는 더해지고 더해져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큰 힘이 돼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 같은 결과만 봐도 우리가 하찮다고 생각하는 작은 목소리가 큰 힘을 가질 수 있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해서 힘을 더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 대학생들의, 사회나 정치 관심도는 ‘너무 작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앞만 보고 내 이익을 추구하기에도 바빠 보인다. 우리가 사회에 나가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비효과처럼 내가 지금 한 작은 행동과 관심이 나중에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불어 닥친 도가니 열풍이 반짝하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대학생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촉매로 작용했으면 한다. 더해 우리 군산대학교 학생들도 ‘나’를 위해서보다는 ‘우리’를 위해서 사회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길 기대한다.

편집장 · 정현영

jhy0221@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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