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첫 취업, 언론사
20살이 되어 갓 성인이 된 내가 대학 기관에 취업을 했다. 내 삶의 첫 취업이다. 그 대학 기관의 이름은 군산대학교 언론사이다.
수습기자가 된 지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고등학생 때는 못 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로 ‘난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라는 열정에 불타올랐다. 그래서 학교 포스터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눈에 띈 게 ‘수습기자 모집공고’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에도 학생기자 일을 했었고 내 학과가 미디어문화학과이니 만큼 학과와 관련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당장 지원서를 작성했다. 얼마 후 합격통보가 왔고 내 이름 뒤에는 ‘수습기자’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처음 기사를 쓸 때에는 정말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예를 들어 기사 틀을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지, 내용은 또 어떻게 작성해야 좋을지에 대한 막막함으로 혼자 끙끙대곤 했다. 그저 객관적인 시각으로 글을 쓰면 되는 줄 알았지만 기사 쓰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나는 팀장님께 많은 도움을 받아 무사히 첫 기사를 마감할 수 있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나에게 기사 쓰는 일이 익숙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NO’다. 아직도 나는 기사 쓰는 일이 서툴고 마감일이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 주변 지인들은 나에게 언론사 일이 힘들면 그냥 나오라며 유혹의 말을 건네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수습기자 일을 계속하는 것은 나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많은 교정을 거쳐야만 하는 ‘수습기자’일 뿐이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당당히 기사를 쓸 수 있는 ‘정기자’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너무 빨리 포기해 버린다면 나의 앞으로의 삶도 나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에게 언론사는 앞으로의 고난도 견디게 해 줄 디딤돌이 될 것이다. 남은 대학생활 동안 어떤 기삿거리를 만나 조은지의 이름을 걸고 신문 한 면에 자리 잡을까 하는 설렘으로 나는 오늘도 기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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