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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주영 기자
- 3분 걸림 -

숫자는 우리 삶의 전반에 걸쳐서 뿌리 깊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숫자는 보통 판단의 잣대로 이용되곤 한다. 예를 들면 물건을 살 때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가격을 따지며, 그 제품성분의 퍼센트 또한 살핀다. 그러곤 자신의 기준에 충족한 물건을 구입한다. 하지만 숫자만 보고 쉽게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이를 교묘하게 눈속임하여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트를 가보면 ‘100% 과일주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제품들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먹거리도 점점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보니 우리는 100%라는 말만 믿고 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과일주스는 농축액과 다량의 물을 희석시킨 후 각종 첨가물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100%가 아닌 것을 왜 100%라고 표기하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이는 현재 식품의학안전서의 기준에서 “농축액의 원재료가 100%라면 그곳에 물이나 첨가물을 넣어도 100%로 인정한다”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이렇게 단순히 눈에만 보이는 숫자의 크기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 그 외의 다른 가능성은 모두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고 단정한다면 우리는 위의 예시처럼 심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이 훗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체한 채 단지 그 사람을 숫자화 한 뒤에 내 옆에 둘 사람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행동이 아닐까 싶다.

나태주 작가의 ‘풀꽃’이라는 시를 언급해보고자 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렇듯 모든 것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자세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그것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꼭 좋은 상황만 나오진 않을 것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성급하게 판단하기 보다는 천천히 살피고 판단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주영 기자

tardis12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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