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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8대 곽병선 총장 취임식 개최

“기쁨과 부담감 동시에 가져”

곽승연 선임기자
- 12분 걸림 -

제 8대 총장인 곽병선 박사의 취임식이 오늘(4일) 11시 아카데미홀에서 진행된다. 곽 총장은 지난 해 12월 21일 치러진 총장 후보 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약 52.5표 차이로 당선돼,(선거권자 627명 중 54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곽병선 총장은 환산득표율 208.3표를 얻었다) 지난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우리 대학 제 8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되었다. 앞서 곽 총장은 “소통과 배려로 사람을 중시하는 따뜻한 대학행정을 이끌어 가겠다”며 “대학브랜드 특화, 교육역량 강화, 양성평등 대학문화 조성 등의 공약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임명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언론사에선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곽 총장에게 구체적인 행보를 여쭙기 위해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편집장과 곽병선 총장 / 촬영: 박사랑 수습기자

아래는 곽병선 총장과 지난 3월 29일에 접견실에서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취임식을 앞두고 계신데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데도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저를 총장으로 선출해주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출되었을 때 매우 기뻤지만 앞으로 학교를 이끌어갈 생각에 무거움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Q. 학령인구 감소와 같은 대학사회 현안과 변화에 입장이 어떠하신가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학령인구가 약 10만 명이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특히 지역에 있는 대학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대학이 그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선 소비자인 학생들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선택을 받으려면 우리 대학이 교육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져야겠지요. 지금까진 교수님 중심의 교육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수요자인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학령인구는 줄었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4차 산업혁명이 시대라고 하잖아요. 새로운 산업에 기반을 둔 사회가 등장하고, 또 이러한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대학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Q. 수요자인 학생 위주의 교육을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학생들의 교육역량을 어떻게 강화하실 예정인가요?

-우리 대학은 우수인재 양성이라는 미래원, 총장인재우수반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동안 그것들이 본부에서 집중적인 관리가 안된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이번에는 좀 더 본부가 직접적으로 관여를 할 것입니다. 또 우선적으로는 우수인재가 우리 대학에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들어온 우수인재가 성공적으로 교육을 마쳐서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관리를 하겠습니다.

 

Q. GM 군산 공장 폐쇄 발표 등 지역사회 사건에 대해 지역중심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이 폐쇄가 되고 금년 한국GM군산 공장의 가동이 중단 됐습니다. 폐쇄가 될지 안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상화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그에 따라 군산의 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되었고 우리 대학도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3월 기준으로 작년도 취업률보다 금년 취업률이 약 9.8%정도가 낮아졌습니다. 전국에 있는 어떤 대학 평균률보다 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학이 위치해있는 군산 지역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이 지역의 침체가 우리 대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한국 GM이 정상화될지 폐쇄될지 제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겠지만 만약 폐쇄가 된다고 했을 때 현재 조선과 자동차 중심으로 구성돼있던 군산의 산업단지를 어떤 식으로 재편할지에 대해 우리 대학 교수님들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단을 통한 토론도 있었고 다른 방안들도 여러 가지로 모색하고 있어서 지금은 어렵지만 1~2년을 잘 극복하면 새로운 산업, 예를 들어 조선업의 경우에도 에너지를 적게 쓰는 고급 기술화된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라던가, 화학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전기차 등과 같은 생산구조로 바꿔지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새로운 수요가 창출이 되기 때문에 우리 지역경제가 예전처럼 좋아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 대학이 이 지역의 산업구조 재편이라던가 또는 신기술이 접목된 선박이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과정도 만들어야겠죠. 우리 대학도 지역경기의 회복을 위해서 지역과 함께 보조를 맞추려고 합니다.

 

Q. 대학문화와 관련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양성평등문화정착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공약 중에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본부의 주요 보직자에 여성교원을 임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요 보직 중 하나인 학생처장에 이성미 교수님을 임명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주요 보직에 여성교수님들을 많이 임명할 것이고, 학생들의 경우에도 여학생 화장실 환경개선이라던가 여학생들만의 필요한 공간, 휴게실 등도 많이 확보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작년엔 개설한 여학생 행복센터도 활성화 시킬 계획입니다.

 

Q. 여성복지 쪽으로 말씀해주셨는데, 양성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선 여성의 복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복지뿐만 아니라 문화도 바꿔져야겠지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투운동에 관해 아직까지 우리 대학에선 크게 문제가 되는 사건은 없다고 보고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성희롱이라던가 성추행은 밖으로 드러나기보단 내부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성희롱을 하면서 성희롱이라는 인식을 못하니까 학생, 직원, 교수 모두에게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차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 어떤 전화번호로 신고를 해야 할지 등에 대해 지금 학생처에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복지뿐만 아니라 문화를 변화시켜 우리 대학에 양성평등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Q. 지역사회나 대학구성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먼저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새로운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니 많은 기대를 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에게 주어진 환경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려울수록 좌절하지 않고 희망과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우리 대학은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이 잠재력을 총장인 제가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 구성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교수와의 소통, 학생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을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지역사회는 전에 말했다시피 굉장히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렇지만 원래 공이라는 것이 항상 위로 올라가지 않고 어느정도 올라갔다가 떨어지게 돼 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공은 떨어져서 바닥에 닿아야 다시 튀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대학은 지역 중심 대학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서 우리 지역의 산업구조 개편과 같은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십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 대학이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지역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관계로 나아간다면 우리 군산 지역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특히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가 어느 날 몇몇 천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시행착오를 하며 쌓아온 실패들이 모여 하나의 성공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우리 인류역사에 있어서 어떤 큰 성공이나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큰 성과물은 천재 한 사람의 고독한 고민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실패가 축적 되어 성과로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실패를 무서워하면 안 됩니다.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없고 실패가 없으면 성공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학생들이 인생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곽병선 총장/촬영: 박사랑 수습기자

한편, 곽병선 총장은 원광대학교에서 법학 학사 및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7년부터 우리 학교에 재직하면서 △교무처장 △법학연구소 소장 △교수평의회 의장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또한 한국법학회 회장,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회 공동의장, 법무부 인권강사, 군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법과대학교수회 부회장, 한국법이론실무학회 이사장,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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