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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hysical Education)활동이 된 P.E.(Practice Enterprise)

업무량 너무 많아 vs 사전에 고지한 내용

송승현 기자
- 7분 걸림 -

 

연습과 실습을 뜻하는 영단어인 ‘practice’와 기업이라는 뜻의 ‘enterprise'가 결합된 실습기업(이하 P.E.) 활동, P.E.활동은 실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재현한 사무공간에서 주요 기업 활동인 마케팅, 인사, 구매, 회계업무 등 실제 기업 업무를 40여 개 국가의 7300개 실습기업과 인터넷 거래를 통해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대학의 LINC사업단에서는 2013년도 국내 최초로 P.E.를 도입해 올 여름 방학에 6기 31명을 배출하는 등 지금까지 190명을 이수시켰다. 올해 실습기업에서는 우수지역기업인 3개 멘토기업(전북은행, 우양냉동식품, 3D Pro)을 선정하여 지역기업과 연계한 산학 연계형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변화를 추구했다. P.E. 활동의 전체 커리큘럼은 지원서 접수, 면접, 사전교육, 본 교육으로 구성됐고, 본 교육은 4주간 하루 8시간씩 총 160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사전교육에서는 실습을 위한 프로그램(Zet5) 사용법, 스마트 워킹 등 본 교육에 필요한 기본지식과 기술을 습득했으며, 본 교육에서는 수강 학생들이 3개의 기업 각 부서에 배치돼 4주간의 기업 활동과 멘토링을 통해 실제 기업의 업무를 체험했다. 6기생들은 기존에 진행했던 멘토기업의 과제도 함께 수행함으로써 한층 강화된 실습과정을 완수했다.

실제로 이러한 P.E. 활동을 마친 수강생이 사회로 진출해 좋은 업무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도 게재되어있다. 김동익 LINC사업단장은 “P.E.는 적절한 실습기관을 확보하기 어려운 인문·사회계열 학생의 현장실습 대안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P.E.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현재 구축 중인 국내 P.E.망이 효과적으로 구축되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하며 P.E.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P.E. 활동에 참여한 A 학우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워드나 엑셀 등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기업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체험해, 뜻 깊은 경험이 되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좋은 성과와 동시에 P.E. 활동에 대한 여러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P.E. 활동에 참여했던 B 학우는 인터뷰를 통해 활동 당시 겪었던 불편함을 호소했다.

먼저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고 일정기간에 집중된다는 것이었다. 일단 사업계획서 작성 마감일이 지나치게 짧다고 했다. 일반적인 기업의 사업계획서 작성 마감일은 약 4주, 그것도 팀으로, 약 100명이 함께 진행되는 업무이다. 그러나 이 학우는 4일 만에 마감을 해야 했으며, 고작 10명이 한 팀이 되어 작성해야 했기에, 학생들에게는 무리한 작업량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달이라는 적은 시간 동안 기본 업무, 로고 바꾸기, 명함 제작, 홍보 영상 촬영 등 수많은 작업을 하며 학생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군다나 업무교육을 일주일에 몰아서 진행해 학우들이 업무를 진행할 때 버거웠다고 말했다. 심지어 P.E. 활동에 참여했던 한 1학년 학우는 수료를 이틀 앞두고 과도한 업무량과 강압적인 분위기의 반복으로 근무지에서 무단이탈하는 사태가 벌여졌으며, 결국 수료증을 받지 못한 일도 있었다. B 학우는 이 모든 것이 지나친 업무량이 야기한 결과라 말했다.

또한, B 학우는 “평소와 같이 9시에 출근했다. 10시부터 12시까지 업무교육을 받았다.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라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흐름이 끊기게 되었다. 오후 3시에 업무보고를 하러 갔는데 지금까지 뭐 했냐며 추궁했다. 업무를 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이러한 대우를 받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당시 겪은 고충을 호소했다.

다음은 바로 환급문제. 일단 P.E.의 급여는 가상의 돈으로 받는다. 인턴활동이 아니라 계절학기 개념인 교육이기 때문이다. P.E. 활동 후에 계절학기 수강료를 지원해주는데, 선입금후 환급해주는 형식이다. 이 B 학우가 환급받아야할 금액은 9만원이다. 그러나 P.E. 활동이 끝나고 한 달이나 지났는데 환급이 되지 않았으며, 환급일자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B 학우에 따르면 “전 기수에 참여했던 학우들의 말을 참고하니 2학기 개강 후에나 지급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사항에 대하여 P.E. 활동 전반을 책임지는 진정일 교수(철학)는 “업무내용에 대해서는 사전교육과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일정표와 함께 교육한 내용이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으면 알았을 것”이라며 사전에 고지했음을 주장했다. 업무량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로는 “실습기간이 4주로 제한되어 있어,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량이 보통 수업보다는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번 기수에서는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조금 업무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는 처음 작성해본 학생들에게는 많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업무를 하다보면 새로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급문제에 대해서는 “회계 담당자에 문의한 결과, 8월 25일이나 26일에 처리될 예정이다”라며 환급예정일을 얘기해 주었다.

학우들이 실제 기업업무를 체험하여 사회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P.E. 활동이지만, 지나친 업무량과 환급문제로 인해, 참여한 학우의 불만이 호소되고 있다. P.E. 활동 측의 유연한 태도로 오해가 없어지길 바란다.

▲ PE 활동에 참여한 학우들이 수료증을 받은 모습 / ▲ 출처: 군산대학교 PE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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