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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의 각성,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의 위험성

이관호 기자
- 6분 걸림 -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의 위험성과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진 1] ▲ 다양한 에너지드링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밤을 새울 정도로 많은 일이 밀려있을 때, 우리는 졸음을 참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찾는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 체내에 각성 작용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뇌에 각성이 일어나 오랫동안 깨어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드링크를 필요 이상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아 카페인 중독에 걸릴 수 있고, 우리 몸에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반드시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카페인 과다 섭취로 몸을 쉽게 망칠 수 있다. 성인 기준 카페인 하루 섭취 권장량은 최대 400mg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몬스터 △레드불 △핫식스는 각각 100mg, 62.5mg, 6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에너지 드링크의 특성상 거부감 없는 맛이 중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에 과다 섭취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최이용(미디어 문화학과·23) 학우는 “점심시간 이후 식곤증 방지를 하고자 커피를 마시고, 저녁 7시 이후에 늦게까지 공부하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하루에 2~3잔 정도 마셨다. 그러다 보니 잠에 쉽게 들지 못하고 피로의 악순환을 겪었다.”라며 카페인의 부작용에 대해 전했다. 이 외에도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시 두근거림, 혈당 상승,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어 에너지 드링크에는 상당히 많은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과한 당분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시로 ‘핫식스’의 경우 당분 30g이 함유되어 있는데, 같은 용량의 코카콜라보다도 많은 당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의 당 섭취량을 50g으로 지정했는데, 2캔만 마셔도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최근 제로 열풍에 힘입어 제로 칼로리 에너지 드링크가 상당수 출시되었지만, 당분 수치가 웬만한 음료수보다 높은 예도 있으므로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높은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미국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데, 매년 에너지 드링크 과다 섭취 탓에 사망하는 미국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기도 한다.

또한 상당한 당분의 함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슈가 크래시’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단 성분의 음식을 먹은 후 오는 극심한 피로 현상으로, 공복 상태에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 경험할 수 있다. ‘슈가 크래시’ 현상을 단기간에 자주 겪게 되면 체내 당분의 흡수량이 과도하게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체내 인슐린 자정 작용에 문제가 생겨 당뇨에 걸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섭취하면 신체의 비활성화를 겪을 수 있다. 에너지 드링크의 주된 기능은 일시적으로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지만, 섭취가 과도해지면 오히려 무기력함과 피로 유발 가능성이 커진다. 지나친 섭취로 인해 신체의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활력을 잃은 신체는 고유의 생체 리듬을 회복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지속적인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에너지 드링크에 중독되어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면 신체가 카페인과 다른 자극제에 의존할 수 있다. 이는 신체적인 의존뿐만 아니라 심리적 의존도 유발할 수 있으며,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 드링크를 대체할 수단은 없는 것일까? 에너지 드링크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포기할 수 없다면 아메리카노와 같은 블랙커피를 마시고, 단맛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길 원한다면 설탕 한 티스푼 정도만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어 탄산의 청량감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탄산수를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혹여 밍밍한 맛 때문에 걱정이 된다면 약간의 레몬즙이나 단맛을 낼 수 있는 꿀을 첨가해 비교적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자극적인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시기보다, 비교적 건강한 수단을 이용하여 졸음을 해소하는 방법이 피로도 쫓고 건강도 유의하는 바람직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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