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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인심, 맛있는 짬뽕! ‘군산 짬뽕 특화 거리’

짬뽕 맛집이 가득한 군산 짬뽕 특화 거리와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

박주영 선임기자
- 12분 걸림 -

 ‘군산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박대, 젓갈 등 대표하는 것이 많지만, 우리는 제일 먼저 ‘짬뽕’을 떠올린다. 실제로 군산 앞바다의 풍부한 해산물은 군산 짬뽕에 남다른 맛과 역사를 선물했다. 또, 오늘날 ‘군산 짬뽕라면’이 출시될 만큼 군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문화에서는 ‘군산 짬뽕 특화 거리’와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을 소개하려고 한다.

 

[ 군산 짬뽕 특화거리 ]

 짬뽕의 유래는 중국 산둥성 지방 음식인 ‘초마면’(채소와 돼지고기, 해물 등을 기름에 볶아 닭이나 돼지 뼈로 만든 육수를 넣고 끓인 국물에 삶은 국수를 말아서 먹는 중국 음식)의 변형으로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고춧가루를 이용한 ‘붉은 초마면’이 등장했고, 1970년 이후에는 손님들이 초마면을 ‘짬뽕’으로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메뉴의 이름도 ‘짬뽕’으로 바뀌었다.

 최초의 군산 짬뽕은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들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그 시절 군산은 일본으로 쌀을 실어나르는 항구였기 때문에 (구)군산역에서 내항까지 이어지는 철도 지선이 있었다. 이 주변에는 쌀을 하차해 배에 싣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들었고, 자연스럽게 중국음식점이 생겼다. 짬뽕은 화교들로부터 시작됐지만, 해산물이 풍부한 바닷가라는 환경적 요소와 전라도 손맛이 더해져 군산만의 짬뽕이 탄생했다. 군산시는 이러한 짬뽕의 특성을 살려 짬뽕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군산 짬뽕 특화 거리’를 조성했다.

▲ 빈해원 / 촬영 : 박주영 기자

 '군산 짬뽕 특화 거리’에는 현재 △빈해원 △홍영장 △장미관 △군산 점보 짬뽕까지 총 4곳의 중국집이 입점해있다. 먼저 ‘빈해원’은 화교 출신이 2대째 운영하는 70년 역사의 중국요리 전문점으로,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이다. 이러한 역사성을 인정받아 문화재 제723호로 등록되었다. 이곳은 1665년 콘크리트와 벽돌을 사용하여 지은 건물로, 1~2층이 개방된 내부공간과 각층에 여러 개의 방이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또 음식점에 걸려있는 장식,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에서 화교 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오래된 중국집이라 건물 외관이 허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 △<타짜> △<짝패> △<남자가 사랑할 때> 등 및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유명하다.

 다음으로 ‘홍영장’은 배달을 운영하지 않고 오롯이 음식의 질에 집중하는 전통 중식당이다. 이곳은 1950년대에 처음 문을 열어 약 70년을 이어온 오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과거 <백종원의 3대천왕>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어 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 장미관 / 촬영 : 박주영 기자

 ‘장미관’은 낮에는 식사메뉴를, 밤에는 주전부리를 포함해서 운영하는 특이한 중식당이다. 밤(오후 8시부터)에 운영되는 장미관을 ‘객잔’이라고 표현하는데, ‘객잔’이란 중국의 숙박 시설로 주로 상품을 거래하거나 상담을 하는 지방 상인의 숙소이다. 그렇게 불릴 만큼 건물의 내부는 중국이 연상되도록 화려하고도 이국적이다.

▲ 군산 점보 짬뽕, '순 짬뽕' / 촬영 : 박주영 기자

 마지막 ‘군산 점보 짬뽕’은 건강한 푸짐함을 신조로 운영하는 신규 중식당이다. 본격적으로 짬뽕 특화 거리를 취재하기 전, 이곳에서 직접 짬뽕을 먹어 보았다. 짬뽕 메뉴는 △순 짬뽕 △불 짬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 짬뽕은 맵고 불향이 많이 나는 편이지만, 두 메뉴 모두 맵기를 조절할 수 있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이 가능했다. 주문 후 나온 짬뽕은 음식점 이름처럼 ‘점보’를 연상시켰다. 넓적한 그릇에 가득 담긴 홍합과 바지락·전복·대하·주꾸미는 깊은 짬뽕 국물에 푸짐함을 더했다. 짬뽕의 가격은 모두 8,000원으로 다른 중식당에 비해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짬뽕을 구성하는 풍부한 식재료와 맛, 사장님의 서비스 정신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맛과 전통이 가득한 ‘군산 짬뽕 특화 거리’는 근대역사문화 관광지구와 연계해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앞으로 거리 경관 정비와 더불어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경영 컨설팅과 친절교육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선정된 영업자에게는 △시설개선자금 △위생서비스와 관련한 자금 △간판정비 △상수도 사용료 30% 감면 △식재료 공동구매 구축 운영 등이 지원된다. 홍보를 위해 맛지도 제작과 SNS 적극 활용 계획을 밝혔으며, 이번에는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을 개최해 거리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금부터 직접 취재한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 ]

▲ 온라인 군산 짬뽕 거리 축제 포스터 / 출처 : 온라인 군산 짬뽕 거리 홈페이지

  지난달 7일부터 22일까지, 군산 짬뽕 특화 거리에서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다. 군산시에 따르면, 장미동 일대를 짬뽕 특화 거리로 조성해 군산 짬뽕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침체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고 한다. 원래 짬뽕 페스티벌은 군산 시간여행 축제와 연계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전환됐다.

▲ 홍등 거리 / 촬영 : 박주영 기자

 짬뽕 특화 거리는 홍등과 네온사인의 불빛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특히 거리의 홍등은 마치 중국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길가의 네온사인은 짬뽕에 관한 재치 있는 문구를 형형색색으로 표현해 개성적인 포토존을 형성했다. 먼저 짬뽕 특화 거리의 입구에는 짬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꽃게·홍합·새우 등 짬뽕 재료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젓가락에 들린 면발이 조형되어 있어 더 생생한 짬뽕 거리가 형성되었다. 이렇듯, 거리에는 ‘짬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포토존 구성은 물론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포토존은 △군산 짬뽕 의자 △미니 게이트 △짬뽕 쉼터 △주제관 △커튼 라이트 △거리의 미술관 △홍 게이트 △플라워 월 등 총 여덟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기발한 조형물과 아기자기한 조명은 ‘인생 사진’을 찍기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런 포토존이 거리 곳곳에 형성되어 있어 짬뽕 거리를 걸으며 숨어있는 포토존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었다.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 기간 동안 총 12개의 프로그램 및 이벤트가 열렸다. 먼저 ▲오프라인으로는 △홍등 거리 △인생샷 포토존 △거리 속 숨겨진 나의 한 끼 △함께 채우는 추억 보드까지 총 4가지가 있었다. 여기서 ‘함께 채우는 추억 보드’는 짬뽕 쉼터 구간에서 진행되었고, 길게 설치된 칠판에는 방문한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칠판에 드문드문 존재하는 공백에는 귀여운 그림과 짤막한 문구들로 채워져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축제가 비대면인 만큼 ▲온라인 프로그램이 훨씬 많았다. △100인의 짬뽕 요리사 △짬뽕 UCC 공모전 △군산 짬뽕 로드 △군산 갈래 챌린지 △군산 짬뽕 거리 도장 깨기(뽕지순례) △짬뽕 먹방의 달인 등 총 8가지 프로그램이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 홈페이지 및 SNS로 이루어졌다. 특히 ‘100인의 짬뽕 요리사’는 신청한 선착순 100명에게 짬뽕 키트를 배달해주고, 그 100명은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짬뽕을 만들어 SNS에 업로드하는 신선한 이벤트였다. 축제는 다채로운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고, 이후 심사와 추첨을 통해 일부 참여자에게는 상금과 군산사랑상품권 등을 지급하였다.

 더팩트 기사에 따르면, 군산시 관계자는 “축제 첫해에 온라인방식으로 치러지는 축제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내실 있는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축제 기간 모든 분이 안전하고 행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직접 취재한 ‘군산 짬뽕 특화 거리’와 ‘2020 온라인 군산 짬뽕 페스티벌’에서 군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축제는 비대면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어 취재 당시 거리에서 많은 사람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홍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추억 보드에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쓰며 웃는 사람, 짬뽕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 웃음이 호탕한 중식당 사장님 등 가끔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통해 축제의 정겨운 분위기를 확실히 경험할 수 있었다. 축제는 지난 22일에 끝났지만, 다양한 포토존과 짬뽕 맛집은 아직도 그 거리에 있다. 비록 지금은 외출이 자제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 따끈한 ‘군산 짬뽕 특화 거리’에 가보는 건 어떨까? 속 시원하고도 따뜻한 ‘짬뽕’과 ‘군산 짬뽕 특화 거리’의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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