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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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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따사로운 햇빛이 오기도 전에 졸업생들이 떠나갔다. 그들이 떠난지 이틀후 생기넘치는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이 신입생들을 위해 군산은 따사로운 햇빛과 찬 바람을 데리고 맞이했다. 찬 바람만 남길지도 모르는 대학가를 따뜻한 햇볕이 드는 대학으로 바꾸기 위해 대학의 역사를 살펴보며 의문을 던져보자.
우선 대학의 기원은 university 단어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 단어는 조합 또는 길드를 상징하는 universitas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중세의 대학이 조합에서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현 대학의 기틀을 잡아준 대학에는 학생 조합이 중심인 볼로냐 대학과 교수 조합을 중심으로 한 파리대학이 있다. 볼로냐 대학은 법률에 대한 탐구를 하며 성장한 대학이며 파리 대학은 기독교 관점의 신학과 철학을 통해 성장한 대학이다. 이 두 대학의 중심 조합과 주 학문이 달랐음에도 조합이라는 단체의 이익을 위해 ‘교육’을 했다는 점이 동일하다.
현 사회에서의 대학의 의미는 어떠한 것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현대의 대학은 재학생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사회화’에 노력을 쏟고 있는 곳이다. 다양한 사회화 중 특히 학생들의 취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많은 학교에 학교와 기업을 이어주는 ‘LINC사업단’이 있다는 것과 학생들이 취업을 주 목적으로 대학교에 입한한다는 것 등 많을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현대의 대학들도 취업을 교육함으로써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중세와 동일하다.
본교도 현대의 대학이 갖고 있는 의미를 취업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교내에 누가 어디에 취업했다 라든지, 고시 100%합격이라는 현수막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일반 교양 과목 중 취업과 창업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본교가 인격 성장에 있어 무관심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26일 나의균 총장은 취직에 필요한 능력 배양 뿐 아니라 인성도 중요하다고 말한 적 있다. 이는 현 마일리지 장학금 제도에 국외 봉사, 국내 봉사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처럼 본교를 포함한 국내의 대학들은 취업에 열정적이다. 중세 대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육을 했다는 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어 보인다. 차이점이라면 사회가 개인에게 무엇을 요구했냐에 따라 다를 뿐이다. 현존재가 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것이기에 이익을 위해 교육 했다는 점은 문제 없어보인다. 다만 여기서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들어온 대학생들이 “나 자신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져본적이 있는가이다.
의문을 던진다는 것은 사회에 있던 것들을 통해 답을 찾는 것과 사회에는 없지만 나에게만 있는 것들을 통해 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현세계에서 개인과 구성원들의 경계는 그 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애매하기에 애초에 그렇게 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문을 던지며 답해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서 사회 속의 ‘나’에게 맞는 삶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등 교육을 받은 자만이 이런 의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시의 야경에 가려진 별이 빛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빛을 내보자. 남들이 보기에 눈부시게 빛나지 않더라도 희미하게나마 자신만의 빛을 만드는 별이 되기 위해 의문을 가지자. 의문을 던지는 작업은 우리들이 난생처음 해보는 그런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심지어 해봤던 것이다. 차근차근 의문을 던져가며 답해보자. 이 사회 속에 어우러질 ‘나’를 만들어가보자. 
 

편집장·안영태
ahn2sa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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