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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를

노신영 선임기자
- 5분 걸림 -

 

▲ 우리 대학 곽병선 총장

 2020년 한해를 요약할 수 있는 말 가운데 하나는 ‘팬데믹’과 ‘학습’일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중요한 키워드가 ‘실력’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듯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여 상황을 재빨리 학습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순회할 수 있는 순발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돌아보면 인류사에는 크고 작은 변곡점들이 많았습니다. 중세의 흑사병은 신권(神權)을 축소하고 중세봉건 영주들의 경제력(노동력)을 약화시켜 중세의 붕괴를 가져왔고, 스페인 독감은 세계 1차 대전의 종전을 앞당기며, 세계 산업구조를 자본집약적 체제로 바꾸고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인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난 후에는 항상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듯이, 올해 우리가 맞이했던 팬데믹 역시 인류문명에 있어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4차산업혁명의 흐름이 가속되면서 사회 각 분야는 물론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느리게 변화해가던 것들이 급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신교육시스템의 필요성을 필연적으로 강조하게 되었고,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형 인재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켰습니다.

 흔히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창의형 인재의 핵심역량으로 6C를 이야기합니다.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s),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 (confidence). 6C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하는 ‘결과 중심의 교육’ 보다는, 배우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 중심의 교육’이 중요해졌습니다. 대학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변화하였고, 대학의 역할 역시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업, 지자체, 정부, 지역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여 혁신 생태계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대학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 말은 학생 여러분이 갖춰야 할 자질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글의 초반에 언급한 팬데믹 이후 중요한 키워드 ‘실력’으로 돌아가 이야기해보자면, 코로나19 확산이야말로 평생교육의 보편화를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게 한 촉매입니다. 원격교육과 재택근무, 언택트 문화 및 언택트 콘텐츠의 상용화가 그간 친숙했던 것들은 멀어지고 새로운 것들이 물밀듯이 다가오는 낯선 환경을 만들었고,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진입장벽이 사라지는 현상도 생기게 했습니다. 진입장벽이 없어졌다는 것은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는 것이 손쉬워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자기만의 목소리와 색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새로운 흐름을 가져왔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기업에서도 정기적인 공채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인원을 보충하는 수시채용이 보편화되어 갈 것으로 보여 능력 우선주의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혁신의 한 가운데 들어섰습니다. 창의형 인재 핵심역량인 6C의 여섯 가지 자질은 교육 분야만이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팬데믹이 재촉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재들의 기본 자질입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우리 학생들 모두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진정한 실력자가 되어, 세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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