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를 맞이하게 해준 신문사
고등학교 때였다. 담임선생님께서 학보사에 들어가면 좋은 점이 많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이 뇌리에 박혀 대학에 가면 신문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다소 막연하게 신문사에 들어왔다. 이 글은 신문사에서 한 학기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쓴 글이다.
신문사가 아니었더라면 신입생인 내가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지도 않았을 테고 학교의 소식이나 변화에도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신문사를 통해서 다른 신입생들은 잘 모르는 학교의 구석구석, 여러 모습을 알고 있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득 처음으로 직접 출입처를 돌던 날이 생각나는데, 출입처를 돌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큰 감흥은 없었지만 새삼 학교에 정말 여러 학과와 기관들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는데, 떨린다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도 말도 잘 못하던 내가 기사에 쓸 자료를 얻기 위해 (당연하지만) 선뜻 직접 전화도 하고 찾아가기도 하는 그 내 모습이 놀라웠다.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유심히 눈여겨보고 남의 말을 흘리지 않고 잘 듣게 되는 습관이 생긴 것은 평생에 남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사 안에서, 취재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다.
그리고 신문을 접는 날 일손이 모자랄 때마다 도와주는 내 친구들에게 몹시 고맙다. 동기간에 독특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쓴 짤막한 기사가 지면에 처음으로 실렸을 때, 그 떨림을 잊지 못한다.
주마다 할 일이 많아서 힘든 때도 많지만 바쁘게 신문사를 오가며 문득문득 뿌듯함이 들 때도 많았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점도, 고쳐야 할 점도 정말 많지만 대학신문사의 기자로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내가 한층 더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전현정 수습기자
ummami@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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