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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지역화시대의 군산지역학

김의한 선임기자
- 5분 걸림 -

 21세기 들어 세계화, 지역화라는 글로벌트렌드(Global trend)속에서 세계주의(globalism)의 발전과 함께 지역주의(localism)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각 지방은 지역발전에 있어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하여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지역 또는 도시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의는 전통적인 지역갈등이나 지역차별과 같은 지역분파주의가 아니라 지방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지역발전 정책의 주요요소로 새롭게 인식하는데서 시작된다. 특히 전통적인 지역 및 도시의 부정적 이미지를 새롭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매력적인 지역이미지를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인 정체성을 정립하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매력적이며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려는 지역정책을 심층적이며 종합적으로 접근·연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정한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지리, 산업 등 지역에 관한 모든 요소를 포괄적이며 학제적으로 접근·연구하는 것이 지역학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역학은 거의 공통적으로 각 지역의 역사 문화에 기초한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그 바탕위에서 지역발전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지역학에서 문화적 성향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지방화의 정착에 따라 요청되는 바 각 지역의 문화적 변별성 및 정체성의 정립과 직결되는 것으로써, 가히 지방화시대 지역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학이 새롭게 조명되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지역학의 발전과 정립으로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매력적인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역학의 발전이 각 지방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하여 대응해야 할 지역적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그것은 국내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중앙집권과 중앙집중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론을 바탕으로 하는 지방중심의 사고와 지역발전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해야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지역과 도시의 차별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경쟁력을 배양하여 세계도시 및 세계자본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세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세계와의 교류와 연대·협력을 추진하는 세계화(globalism)와 지역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는 지방화(localism)를 함께 추진하는 세방화(glocalism)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최근 주요지역대학들이 교양과목으로 대학이 위치한 도시의 지역학을 개설한 것은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며, 지역학 강좌가 학생들의 인기를 끌자 역사, 문화 등 인문학중심의 지역학에서 지리, 경제 등 사회과학과 접목하여 융합적, 학제적 전공이 개설되고 있다.
무리 群, 뫼 山, 「무리진 뫼」라고 하여 群山이라고 부른 군산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서해의 중남부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선사시대부터 해양이나 중국대륙으로부터 농경, 어로민이 기착하여 살았고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한반도와 중국대륙, 일본 및 동남아를 연결하는 교통과 군사 및 교역의 거점으로 발전하였다.
19세기말 개항과 함께 근대적 항구도시로 발전한 군산은 해방이후 상당기간 침체를 겪었으나 서해안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였다. 특히 새만금으로 대표되는 서해안시대의 중심지역으로서 군산은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환황해지역의 중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21세기 세계화·지역화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천년, 아니 오천년을 이어온 군산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산업과 경제를 한데 묶어 “군산지역학”을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
 

김항석(경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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