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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가 인기투표인가.

김지환 선임기자
- 4분 걸림 -

오늘 2015학년도 군산대학교를 이끌어 갈 학생회와 총동아리 후보자들의 선거가 진행된다. 입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약 24일 동안의 선거 운동 기간이 막을 내린다. 학우들의 투표가 종료되는 즉시 개표를 시작하여 다음날 당선자 공고가 있을 예정이다.

선거가 종료되면 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누가 당선되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학우들이 매번 되풀이되는 이벤트성 공약과 인맥동원식 선거 방식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다.

1년에 한번 매 달 11월이 되면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 기간이 찾아온다. “안녕하십니까 학우님 저는 이번 ○○○대학 학생회장 후보 ○○○입니다 제 이름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대사가 교내에 시끄럽게 울려 퍼진다. 본디 선거 운동이란 후보자 자신들의 정책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군산대학교 학생회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방식은 공약 알리는 어필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급급하다. 또한 독특한 의상 컨셉으로 학우들의 관심 끌기에 연연하거나 심지어 강의 도중에 난입하여 장기 자랑 하기에 여념이 없다.

학생회 후보자들의 공약이 담긴 정책자료집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후보자들의 정책자료집은 지난 10일 배포하였다. 하지만 정책자료집을 얻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인을 통해 겨우 얻어 후보자들의 공약을 살펴보았다. 후보자들 공약의 공통점은 학우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정작 선거 운동 기간 정책자료집을 받은 학우들은 몇 되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당선되기 이전부터 언행불일치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다.

한편으로 설령 공약 어렵게 공약 정책자료집을 받아 공약을 살펴본 학우들도 2015학년도 학생회 당선자들에게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울 듯 싶다. 그 이유는 공약의 진부함에서 나온다. 필자는 대학에 입학 해 3번째 학생회 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3번째 맞이하는 선거 기간 동안 유심히 살펴본 결과, 학생회들의 공약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터무니 없는 공약과 유치한 공약의 대물림은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떨어뜨리는데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학생회의 공약은 실현가능하며 학우들이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선거운동에서 학우들은 무엇을 보고 2015학년도를 이끌어갈 학생회 후보자를 뽑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후보자들의 독특한 의상? 재밌는 장기자랑? 후보자들의 얼굴? 시끄럽게 울려 퍼졌던 그들의 이름? 지인의 아는 사람? 도통 누구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

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이전의 작은 사회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 속에서 조차 우리를 대표로 하는 학생회를 인기투표형식으로 선거를 치루게 되면 실제 사회에 나아가 제대로된 사회를 꾸릴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이제는 학우들도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보다 능동적인 태도로 학생회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잘한 점을 칭찬하는 등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2015학년도에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감시자 역할과 선거다운 선거와 공약다운 공약을 기대한다.

편집장 김지환

kjhim1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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