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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효성 선임기자
- 2분 걸림 -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깨어있는 사람’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며 대화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려는 사람. 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하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애를 쓴다. 또, 자신이 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잘못을 보면 ‘유체이탈 화법’으로 상대방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언론사 활동을 3년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배울 점이 많아 나의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 어떤 것이 문제인지 사리 분별을 못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 고작 대학 언론사에서 활동한 것 치곤 참 많은 사람들을 봤던 것 같다.

어느 날,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친구랑 대화한 적이 있다. 친구는 그런 사람을 보고선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염치’라는 단어를 듣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염치가 없다’로 정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주제를 알고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나,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다수가 염치가 없었다.

한 친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정말 재수가 없어. 이제는 미신이라도 믿어야 할 정도야’, 그 말을 듣고 보니 왜 나한테만 이런 사람들이 엮일까? 생각을 해봤다. 답은 바로, 나도 이상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나 이외의 사람들은 나에게 ‘이상한 사람’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또, 이상한 사람과 엮여 화가 나는 상황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만났을 때 잘 대처하는 방법을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다. 바로 내일, 또 다른 사람이 나에게 와도 나는 무서울 것이 없다. 어차피 너 또한 나를 이상하게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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