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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는 우리들? 즐겨라!

김지환 선임기자
- 3분 걸림 -

   
 
2014년 여름방학이 끝이 났다. 두 달 반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긴 여름 방학이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우 짧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개중에는 학교 다닐 때보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더욱 시간에 쫓기듯 지나 보냈을지 모른다. 후자는 분명 1, 2학년 학생들 보다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는 필자를 비롯한 3, 4학년 에 해당될 것이다.

사람들은 하루 24시간 속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생은 어느 시점에서부터 시간에 쫓겨 자유를 뺏기게 된다.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하기 까지 사회 속에서 보이지 않는 여러 관문을 정해진 시점에 통과해야 하는 사회적 관습 때문일 것이다.

10대들은 좋은 성적에 대한 압박과 대학입시라는 관문이, 20대들은 대학졸업과 취업, 30대들은 결혼이라는 통념적 관문들이 우리를 점점 시간에 쫓기게 만든다. 1, 2학년 학우들에게는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본인을 비롯한 3, 4학년 학우들에게는 다음 관문을 통과해야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 시간에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한 가지라도 더 배우고 스펙과 경험을 쌓아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과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시간에 쫓기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과 너무 큰 부담감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국의 심장전문의 로버트 엘리엇의 저서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나온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말 그대로 각자의 관문을 제 시점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시간에 쫓기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분노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이야기이다.

사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해법은 당사자에게 가혹한 말일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구나 입으로 말할 수 있고 머리로는 생각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기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알아둘 점은 목적지가 하나일지라도 가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마냥 즐기지는 못 할지라도 차근차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힘들었던 일이라도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다보면 요령이 생겨 어느새 자신이 바라던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다시 시작된 2학기에는 황룡학우들이 시간에 쫓기며 부담 갖지 않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해법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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