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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에게 바란다

군산대언론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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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미만한 봄기운으로 만물이 약동하는 때이다. 이 좋은 가절에 ‘진리탐구의 도량’이요, ‘문화 창조의 산실’이자, ‘사회봉사의 터전’인 이곳 미룡골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어 군산대학의 새로운 가족 시민권을 얻게 된 2000여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하는 바이다. 우리 군산대학은 최근의 다양한 평가 지표나 결과들이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는 바와도 같이, 본격적인 새만금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욱일승천의 기세로 진화·발전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대학의 성장 동력이자 발전 방향으로 설정한 ‘당당하고 강한 새만금 선진대학’은 결코 벌제위명, 유명무실한 구호 차원의 캠페인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군산대학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할 만한 충분한 경쟁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학 사회를 둘러싼 환경 변화는 마냥 안도할 만한 상황은 아닌 듯싶다. 특히, 대학 졸업생들을 비롯한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학의 본질이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토론과 쟁점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런 상황은 앞으로 더욱 가파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대학의 위상이나 존재 이유가 취업 준비 학원 수준으로 고착되는 것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최근 들어 강남 지역에 취업 종합 학원까지 등장하는 엽기적인 상황이 현실이 될 정도로 대한민국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과 절실함을 전혀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와 자유의 전당으로서의 대학의 존재 이유는 충분히 가치 있고 따라서 존중받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에 군산대학의 새로운 가족으로 편입하는 2000여 신입생들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둘러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4년간의 대학생활을 지혜롭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외부 환경에 대한 개별 주체들의 대응 과정이 역사를 규정하는 핵심 동인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 외부의 주어진 환경보다는 그 환경을 받아들이는 주체들의 노력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핵심은 신입생들의 각고면려와 자강불식, 그리고 절차탁마의 노력이다. 이 세상 모든 일의 이치가 그러하겠지만, 성실한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만이 구원을 받으리로다’라는 파우스트의 전언처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을 헤쳐 나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길 이외의 다른 대안이나 방법이 있을 리 만무하다. 미룡골에 둥지를 튼 2000여 신입생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지금 마음속에 품고 있는 초발심을 그대로 밀고 나가 새로운 세기의 주역들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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