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확산, 넓어지는 영향력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민주사회, 소통의 길이 돼야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했다. 그 원인은 고가였던 스마트폰이 보급형으로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의 이용도 함께 늘어났다. 스마트폰 보급 이전 SNS는 컴퓨터로 인터넷 접속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이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SNS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NS는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 정보공유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초기 SNS는 자신과 기호가 맞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어 교류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등 주로 친목을 목적으로 이용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SNS가 가진 신속성과 대중성 때문에 그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구미시 광역취수장 인근 가물막 유실로 인해 김천시와 칠곡군으로 배분되는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되어 시민들이 식수난을 겪은 일이 있었다. 이때 춘천MBC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구미시민들의 어려움을 알려 전국 각지 트위터리언(트위터사용자)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최근 SNS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치 참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SNS의 정치적 영향력은 지난 26일 실시된 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 등 SNS 활용을 통해 204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 내부개혁 과제로 SNS 분야의 역량 강화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아 정치권에서도 SNS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이를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NS는 젊은층의 투표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재보궐 선거 당시 SNS에서는 투표소 앞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계정에 업로드 하는 놀이인 ‘투표인증놀이’가 유행했다. 이는 저조한 20대 유권자들의 선거율 향상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SNS가 이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낼 수 있었던 원인으로 ‘소통과 공감의 힘’이라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SNS는 유명인사에서부터 평범한 사람들까지 누구나 활용 가능하며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NS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특별한 여과장치 없이 입소문처럼 전달되는 잘못된 정보도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에 걱정된다”, “SNS가 악성 댓글과 사이버 스토킹을 통해 ‘신상털기’ 등 무차별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SNS의 공간은 인터넷처럼 ‘악플러’가 생존하기 어려운 곳이다. 있다 해도 오래 살지 못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나 욕설만 내뱉다간 팔로워가 생길 수 없고, 일정 부분 자신의 프로필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일반 웹 사이트보다 대화의 신뢰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익명을 이용한 무차별 폭력 등 SNS로 인한 부작용이 크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SNS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방심과 오용이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김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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