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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끝내 이루지 못할

사랑이었다면

가슴에 남는 것은

작은 흔적 하나

 

창밖에 소낙비가 내리어

마음에 남아 있는

아픔의 상처를 말끔하게

씻어 주었으련만

 

사랑을 받다가 얻은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법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의 순간들을

저 쏟아지는 빗속에 묻어 두고

싶다.

 

다만 이 소나기가 머문 후

빈자리에

따스한 미풍 한 자락 와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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