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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창 에브리타임의 ‘익명성’

누군가에게는 자유로운 표현의 도구, 누군가에게는 흉기로 사용돼

박미혜 선임기자
- 5분 걸림 -
▲ 에브리타임의 익명성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정이의 쥬크박스'

 SNS는 플랫폼별로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SNS의 문제점 또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장점과 단점을 동반한 시스템인 익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다. 대학생들을 위한 플랫폼인 ‘에브리타임’도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전국 약 400개 대학을 지원하는 대학교 커뮤니티로 다양한 서비스와 학교별 익명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에브리타임은 학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플랫폼이지만, 익명성으로 인해 그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에브리타임 속 익명성으로 생긴 피해 사례를 알아보며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살펴보도록 하자.

 최근 에브리타임은 ‘공론의 장’이 아닌 ‘혐오와 차별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던 한 여대생이 자신이 올린 글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 강구가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연후(미디어문화학·20) 학우는 “에브리타임은 시간표 확인과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에 이러한 악성 댓글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극단적으로는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에브리타임에 대한 학우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아지는 추세인데 우리 학우들이 남을 배려하며 에브리타임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에브리타임의 대한 장점을 밝히면서 악용 사례에 대해 안타까움을 말했다.

 에브리타임의 익명성은 더 다양한 사건들을 야기하고 있다. 그 사례로는 △‘초대남을 구한다’며 선정적인 게시물로 도배된 사건 △‘야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도 넘은 오픈채팅방 링크 공유 △모 대학의 도서관 폭발물 대피 소동 △남녀분쟁을 유도하는 글 △특정 인물을 저격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작성한 악성 댓글 등이 있다. 특히, 악성 댓글과 관련한 익명성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하여 현실에서 하는 말보다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작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으며, 심한 경우 자신의 악성 댓글로 인해 상대방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러한 실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익명성을 악용하는 문제는 우리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김용재(전기공학·20) 학우는 “앱 내에 동아리 홍보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동아리와 관계없는 익명의 학우들이 허위 사실과 비꼬는 댓글들을 남겨 곤란했던 경험이 있다. 익명 시스템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악용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는 일부 학우들 탓에 익명성 시스템을 곱게 보진 못하고 있다.”며 익명성으로 인해 겪은 피해를 이야기했다. 이처럼 학우들의 소통을 활성화하고자 도입된 익명성은 의도와 달리 허위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퍼져 일부 학우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익명성은 우리에게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악행을 야기하기도 한다. 각 장단점이 명확한 익명성 제도,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익명성 제도를 사용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에브리타임의 익명성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우리 모두 올바른 시선을 갖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자세를 지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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