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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군산시와 손잡고 나아가다

청년센터 및 창업지원센터로 군산을 일구는 우리 대학

박사랑 선임기자
- 13분 걸림 -
▲ 청년창업 선도도시 업무협약 / 제공 : 군산시

 최근 우리 대학은 군산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취업을 위해 군산시와 우리 대학이 손을 잡은 것이 눈에 띈다. 군산시와 우리 대학은 지난달 9일, 청년창업 선도도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강임준 군산시장과 우리 대학 곽병선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였다. 본 협약은 군산시가 청년과 창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우리 대학은 창업에 필요한 공간이나 기자재, 인적 인프라를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청년들의 창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창업 인프라를 집적해 청년 인구 유입을 이끌고 창업생태계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올 하반기 개소예정인 군산시 청년센터 및 창업지원센터 위탁기관으로도 선정되어 군산시로부터 재학생뿐만 아니라 군산지역 창업 희망자들에게 창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취·창업뿐 아니라 군산시가 에너지 신산업과 미래형 자동차 융·복합 산업 거점 구축을 목표로 강소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이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이 있는 군산은 몇 년 사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GM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았고, 군산경제는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상가가 문을 닫고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어려움에 처한 군산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정부에서는 군산을 ‘고용·산업 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작년 7월에 강임준 군산시장이 취임했으며 무너진 군산 경제를 일으키고 악화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군산시의 노력은 우리 대학과의 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역중심대학인 우리 대학은 고군분투 군산시와 다양한 산학협력을 진행하면서 실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군산시에 활력을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고용·산업 위기지역으로 불리던 군산은 군산시장의 취임 이후 지역주도형 경제 위기 극복의 선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지역중심대학인 우리 대학도 군산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군산의 위기 극복 및 우리 대학과 군산시의 관계 등을 듣고자 강임준 군산시장과의 인터뷰를 지난 20일 군산시청에서 진행하였다.

▲ 강임준 군산시장 / 촬영 : 이동규 기자

Q. 군산시장으로서 재임한지 곧 1주년을 앞두고 계시는데, 그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군산시를 이끌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시장에 취임하며 시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립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군산이 위기지역으로 꼽히면서 출생률이나 일자리 하락 때문에 주변에서는 축소도시, 소멸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군산은 특정 한두 개 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새만금이나 항만, 공항과 같은 산업 벨트가 존재하니 기술력과 경쟁력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능성을 지속해서 갖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 내의 시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에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소나 군산사랑상품권 같은 방안들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기억나는 성과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떠한 것인가요?

A. 군산이 위기지역으로 시작하다 보니 생각했던 대로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현안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 청와대나 관련 부처, 국회를 발에 불이 나게 쫓아다니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트렌드를 준비하기엔 역량이나 토대가 부족했고, 시청이 사업에 대한 집행기관이다 보니 군산시가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군산사랑상품권과 같은 사업을 시행하면서 시민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해줬고 드디어 성과가 보이니 흐뭇하고 경제가 어렵더라도 똘똘 뭉쳐서 헤쳐나간다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강임준 군산시장 / 촬영 : 이동규 기자

Q. 군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시장님의 노력으로 예타면제와 태양광 사업같은 가능성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대응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선거 전부터 시장을 맡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 자기준비를 했습니다. 그 계획이 완벽하거나 철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에 시민참여형 태양열 발전소 같은 사업을 바로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에 대한 한계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 그런 준비를 선행했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보다 성과물이 빠르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군산의 현실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GM 군산공장이 매각되고 상용차 예타면제 등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이 있지만, 최소 1~2년 이상은 되어야 구체적인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기업과 제조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탈피해서 경제 체질 자체를 바꾸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시장님이 군산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을 도입하면서 지역자금의 유출을 막고 침체한 골목상권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를 도입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합니다.

A. 군산은 산업도시이기 때문에 경제가 위기를 맞으며 식당과 같은 시민상권의 침체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지는 이들을 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떠올린 방안이 ‘군산사랑상품권’이라는 소비정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첫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이후 상품권의 월별 판매액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산이 위기지역이라는 것과 맞물려 많은 시민의 동참으로 성장의 첫발을 내닫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 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4,000억 원대로 늘리고 모바일 화폐도 발행할 계획입니다. 모바일 화폐를 발행하게 되면 부정 유통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는 간편하게 상품권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고, 가맹점은 은행을 들러 환전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 결재시스템과 연계한 모바일 구축을 계획 중에 있어 이 상품권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청년 실업률이 높아짐에 따라 군산대 학생들도 취업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일자리 문제에 대하여 군산시의 대응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일자리는 우선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하기에 가장 큰 문제입니다. 모든 경제의 중심이 수도권이다 보니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방으로 내려오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니 일자리는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존했던 대기업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으니 기업의 새로운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중심산업이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군산시에서는 군산의 재생에너지나 미래형 자동차와 같은 부분을 육성하고 AI나 자율주행에 대한 협력 업체들까지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수도권에 몰려있는 일자리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연구 개발을 하고 산업화를 했을 때 우선적으로 선발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Q. 군산시가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군산대학교와 위탁 사업이나 많은 협업을 해왔는데, 그 속에서 군산대학교의 역할이나 기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인재들은 학교와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협력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군산대학교 내 ‘대학일자리센터’에 연 7,500만 원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군산에 계속해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는 8월에 개소하는 청년센터 및 창업지원센터 설립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중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풋보다 아웃풋이 적어 비효율적일 것 같지만, 일자리문제는 얼마가 들던 꼭 해야 하는 문제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 군산대 신문 박사랑 편집장과 강임준 군산시장 / 촬영 : 이동규 기자

Q. 군산시민들과 군산대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제가 매우 어려울 땐 데 시민들이 한마음을 모아 시정에 도움을 주시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먼저 ‘힘을 합치니까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진행하는 사업에 시민들과 함께 가지 않는 사업은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군산대학교 학생들은 지방의 일자리 문제가 가장 힘들겠지만, 지방정부나 일자리를 늘릴 수가 없어 군산시나 정부에서도 노력하지만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군산시에서는 기본적으로 군산대학교 학생들이 졸업생이 졸업 후에 군산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인센티브와 같은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산대학교 학생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역량을 키워 미래 사업에 대한 능력을 키우려면 그 정도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산시도 그러한 부분을 함께해서 군산지역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군산을 떠나지 않고 우리 지역의 일자리에서 남아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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