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속 ‘낭만의 공간’
캠퍼스에 담긴 고즈넉함을 찾아 떠나다
우리 대학에는 매일 수많은 발걸음이 오간다.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에 발을 내딛는 신입생이 있는가 하면, 익숙함으로 인해 캠퍼스에 편안함을 느끼는 재학생도 있다. 우리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일과를 캠퍼스 내에서 보내곤 하지만, 어느덧 익숙해져 아름다움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의미는 사소할지라도 큰 울림을 준다. 이번 문화에서는 학우들의 일상에 특별함을 더해줄 우리 대학 속 낭만의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포토존부터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 발길이 적은 우리 대학의 숨은 공간까지. 캠퍼스 산책에 특별함을 안겨줄 장소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인문대학과 음악대학 사이의 벚꽃길 / 제공 : 박나현 학우(국어국문학·19) |
4월에 우리 대학은 많은 벚꽃이 흩날리는 핑크빛 캠퍼스가 된다. 봄을 맞이하여 가장 추천하는 우리 대학 벚꽃 거리를 먼저 소개하겠다. 사진 속 공간은 ‘인문대학과 음악대학 사이의 길’이다. 벚꽃이 줄지어 늘어섰다는 점은 여느 길과 비슷하지만, 한산한 분위기와 넓은 길목은 걷는 이에게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길게 늘어진 길을 따라 이곳을 거닐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며 일상 속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학군단으로 가는 길과 학생생활관 부근의 길 등 어렵지 않게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다. 벚꽃이 핀 캠퍼스를 해가 지기 전에 거닐면 따뜻한 봄의 분위기를, 해가 진 후에 거닐면 날리는 꽃잎이 조명에 비춰 눈송이가 날리는 듯한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진정한 벚꽃 명소인 우리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봄의 기운을 만끽해보자.
▲ 예술대학 조형물 / 촬영 : 박주영 기자 |
해양대학에서 디지털 정보관으로 넘어오는 길에는 예술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부근에는 학우들이 만든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술대학 학우들의 섬세함과 창의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상적인 조형물부터 사람을 닮은 조형물까지 볼거리가 아주 다양하며, 사진 촬영도 가능해 우리 대학 학우들이 피워낸 예술의 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예술대학 실내로 들어가면 학우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니 공강 시간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잠깐 이곳을 거닐며 예술을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
다음으로 해양대학 뒤의 ‘양어장’을 소개하겠다. 양어장은 학우들의 실험을 위해 만들어진 작은 바다인데, 실습 환경이라는 성격으로 인해 관련 학과가 아닌 학우들은 양어장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양어장에는 민물고기, 거북이, 철갑상어, 잉어, 새우 등 약 100여 종이 넘는 개체가 살고 있고, 잉어와 새우 등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새끼 종부터 관리하고 있다. 양어장 주변에는 '와어혼비'라고 적힌 비석이 있는데, 이는 실험용으로 희생된 많은 물고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963년 11월 19일에 세워진 비석이다. 이 양어장이야말로 우리 대학의 숨은 명소라고 할 수 있겠다. 한적한 분위기 속, 시원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일 것이다. 양어장의 개방시간은 평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이며, 학우와 일반인 모두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대학의 작은 바다를 느끼러 떠나보자.
▲ 메타세쿼이아 거리 / 출처 : 우리 대학 홈페이지 |
예술대학을 지나 제1학생회관 쪽으로 가는 길엔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메타세쿼이아란, 은행나무나 소철처럼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함께 살아온 오래된 나무를 뜻한다. 거리를 감싸고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초록빛의 싱그러움과 붉은빛의 정열을 오가며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곤 한다. 이 거리 주변에는 벤치도 놓여있으니 나무와 경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후문 쪽에는 우리 대학 박물관이 있다. 1984년 5월 1일 개관한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발굴 및 수집해 오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강좌, 초청강연회, 특별기획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총 4,051개의 유물이 전시되어있는데, 유물을 눈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포토존까지 형성되어 있어 학우들이 한번 쯤 꼭 방문했으면 하는 장소이다. 또한,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는 매번 새로운 테마로 체험학습실과 문화체험이 준비되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방문을 권한다.
▲ 연못과 산책로 / 촬영 : 박주영 기자 |
마지막 산책 장소로 황룡문화관 부근의 황룡 호수와 산책로를 추천하고 싶다. 호수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분수도 조성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울창한 나무와 호수가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더불어 나무 그늘이 진 곳에는 벤치도 놓여있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점심을 마치고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 학우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인기 있는 산책 코스이다. 이곳을 끝으로 잔디 위 돌길을 따라 정문으로 나가면, 캠퍼스 산책이 마무리된다.
이렇게 우리 대학의 숨은 명소와 포토존을 함께 알아보았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그 길을 잠시 멈춰서 감상하다 보면,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이를 계기로 ‘나만의 쉼터’를 찾는다면 훨씬 멋진 대학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알아본 장소 외에도 수많은 가치가 캠퍼스 내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바쁘고 따분한 일상 속, 이젠 우리 학우들이 직접 캠퍼스 낭만을 찾아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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