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의상 ‘한복’의 이슈화와 관심증가
중국과 한국 사이의 ‘원조 한복’ 문제 및 한복 교복 활성화
지난달, 온라인에서 중국 네티즌과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원조 한복’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중국 모바일 게임인 한국판 ‘샤이닝니키’에서 한복 아이템이 출시됐는데, 중국 네티즌이 이를 보고 “이는 한국의 한복이 아니라 명나라 시대의 한푸이며, 이는 조선족의 고유 의상”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한푸는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고려양(고려복장)을 변형해 만든 옷이다. 중국이 동북공정 사업으로 복원해 한복같이 만든 게 지금의 한푸”라고 맞받아치게 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샤이닝니키’는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고, 게임사 측은 중국 정부의 입장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네티즌은 한복이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임을 알리기 위해 한복 사진이나 그림을 태그와 함께 SNS에 게시하는 ‘한복챌린지’를 진행했다.
그렇다면 중국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한푸’와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푸는 고려의 문화가 중국 원나라에 전해지게 되면서 유행한 복장이다. 이는 한족의 전통의상이 되었고, 고려의 문화를 담고 있기에 조선의 한복과 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한푸는 고려의 문화가 담긴 복장이기 때문에 중국의 고유 의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한복은 고조선 시대부터 칡과 삼으로 짠 옷감을 사용하는 등 전통 의류문화가 정착되어 있었다. 고조선 이후인 삼국시대에서는 옛 사기나 고분벽화를 통해 유(襦)·고(袴)와 상(裳)·포(袍)를 중심으로 한 복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한복의 첫 형태이다. 이처럼 한복은 특정한 시기에 유행한 복장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변해온 전통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한복은 상의·끈·하의·모자·두건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점차 상의가 짧아지고 끈이 고름으로 간소화되는 등 여러 변화를 거쳐 우리가 아는 한복의 모습이 된 것이다.
이처럼 한복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해왔으며, 오늘날에는 일상의 영역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고름을 단추로 바꾸어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현대 한복’의 등장부터 시작해 교육, K-POP 분야에서도 한복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남 작천중학교와 경북 대창중학교에 ‘한복 교복’이 정식으로 도입됐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의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의 일환이며, 문체부는 이번 달 3개의 학교에, 내년 3월에는 8개의 학교에 한복 교복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한복을 무대의상으로 입고 등장하는 아이돌이 늘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복에 대해 박주석(미디어문화학·20) 학우는“과거 한복은 단순히 전통적인 관습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개량한복과 같이 현대문화에 접목되면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최근 K-POP 분야에서도 한복이 자주 활용되는데,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복은 과거부터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고유 전통의상이다. 또한, 오늘날에는 다양성과 개성·색감을 활용해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발전하며 인식 또한 변해가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논쟁·한복의 교복화 등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슈화로 잠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는 우리 의복 문화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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