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한가득 품은 곳, 군산
고군산군도의 유물 발견과 군산의 역사를 담은 우리 대학 박물관
▲ 우리 대학 박물관 / 촬영 : 박주영 편집장 |
지난달 14일,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고군산군도 앞바다인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등이 발견되었다고 알렸다. 조사를 통해 발견된 유물은 고려 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의 다양한 시대적 양상을 엿볼 수 있는 특징을 가졌으며, 고려 시대의 무역활동에서 군산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는 사실을 다시 비출 뿐만 아니라, 군산의 역사에 관해 관심을 끄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군산대학교 박물관’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유물이 발견된 기념으로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곳, 우리 대학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대학 박물관은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유물을 상시 전시하고 있어 다양한 유물을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기 전, 유물이 전시되어있는 야외에는 일반적으로 관람 시간이 제한된 전시실에 비해 항상 개방되어 있어 가벼운 담소를 나누면서 언제든 관람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시된 유물은 마을 공동체 신앙의 대표적 형태인 돌장승, 건축자료인 초석, 농업과 관련된 연자방아, 디딜방아 등 민속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의 내부에는 상설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모두 군산에서 발견되고 조사된 유물로 구성되어있다. 상설전시는 크게 4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선사문화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석기, 토기, 철기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는 장소로, 고대 군산지역의 사회 변화 양상,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역사 문화실에서는 고려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민중들의 생활상과 관련된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있는 장소로, 일제강점기 경제수탈의 전초기지였던 군산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전시공간에서 2003년 십이동파도에서 침몰한 청자 운반선에서 인양된 고려청자를 직접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기획전시실은 우리 대학 박물관 주관으로 이루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연구성과를 드러낸 전북동부지역의 각종 토기, 철기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으로, 전북동부지역의 고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마한, 백제, 가야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전시공간이다. 네 번째 △군산의 해양민속실은 바다와 인접해있던 군산의 농촌생활, 해양생활과 관련된 문화와 민속신앙을 과거의 어구류, 유물, 더하여 관련 영상을 보며 해양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고려시대 유물이 우리 지역에서 발견됨에 따라 많은 사람이 군산의 역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금, 더욱 정확하고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대학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과정에서 과거의 군산이 교역의 중심지 역할로 다양한 역사를 만들어나간 것처럼, 앞으로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우리는 역사가 주는 울림과 교훈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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