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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함께 찾아온 중간고사

김의한 선임기자
- 3분 걸림 -

4월, 봄이 찾아왔다. 거세게 불던 바람은 차츰 누그러지고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의 옷차림도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초봄 많은 학생들이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곤 한다. 벚꽃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만개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고 봄날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처럼 바람에 흩날려 마음을 조급하게 하기도 한다. 꽃이 만개한 벚나무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도, 땅에 떨어져 있는 벚꽃 잎도 어느 하나 보기에 좋지 않은 것이 없다.

벚꽃처럼 눈치재치 못 할 정도로 빠르게 우리들에게 찾아온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중간고사다. 교내외 벚꽃이 만발했을 때 학생들이 나가 즐기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고 발걸음을 향하는 곳 중 한곳이 바로 황룡도서관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 기간이면 시험공부를 위해 황룡도서관을 찾는다.

시험기간의 황룡도서관은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찾는 만큼 이런 저런 소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도서관 입구에는 커피나 담배 한 대 피면서 잠시 휴식을 갖는 학생들이 있고, 1층 로비에는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학생들이 있다. 또 2층이나 3층 열람실 문 앞쪽에는 책을 가지고 나와 친구와 상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있으며 열람실 안에는 옆자리 친구와 속닥거리거나 장난치는 학생들이 있다.

공부를 하면서 잠시 스트레스를 풀거나 친구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이런 것들 때문에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자신은 남에게 피해 줄 의도 없이 도서관 로비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지만 그 목소리나 웃음소리가 조금만 지나치면 열람실 내에 있는 누군가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사생활을 원치 않게 타인에게 공개하게 될 수도 있다. 지난 해 이맘 때 도서관에서 시험 준비를 하던 친구 중 한명이 1층 열람실 내 창가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전화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그 소리가 너무 또렷하게 들려 다소 민망한 통화 내용이 들리기도 하였다며 자신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 한 적이 있다.

한편, 자신은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다른 학생들이 만드는 소음의 피해자라며 불평불만 하는 생각하는 학생들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생각지도 않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는지 말이다. 열람실 안에서는 피해자 일 수 있지만 열람실 밖에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집장 · 김의한

han@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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