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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약속이행과 학우참여,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허정승 기자
- 8분 걸림 -

1학기가 개강하고 학생들 사이에선 술 없는 축제에 대한 입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대학이나 총학생회 측에서는 마땅한 공지가 없었다. 학생지원과는 6월 8일 각 학과사무실에 술 없는 축제 관련 첫 번째 공문을 전달했고, 학우들은 축제 직전에서야 확실한 진행 계획을 알 수 있었다. 예년과는 달랐던 올해의 황룡제, 그 내막에 대한 궁금증의 해답을 정우민 총학생회장에게 들을 수 있었다.

Q. ‘술 없는 축제’의 발단은 어떻게 되는가?

A. 1학기 개강 초 쯤 교직원과의 대화에서 “우리 대학의 축제는 술밖에 없는 것 같다. 난장 외의 다른 행사도 같이 진행되는 황룡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런데 본부 측에선 이를 ‘술 없는 축제를 원한다’고 오해하였고, 총학생회에 술 없는 축제의 안건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11개의 학과에서 기획안을 제시하였지만 아쉽게도 채택된 아이디어는 없었다.

Q. 이번 축제가 예년과 다르게 진행된 점은 무엇인가?

A. 먼저 난장의 위치가 변경되었다. 작년까지는 난장과 공연이 개별적인 장소에서 진행됐는데 올해부터는 난장에서 술을 마시며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대운동장에 난장을 설치하였다.

Q. 지금까지 대운동장에 설치하지 않았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가?

A. 대운동장은 체육학과의 강의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잔디나 트랙이 훼손될 염려가 있었으므로 그동안 정문 쪽에 설치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체육학과에 양해를 구해 대운동장에 설치할 수 있었다.

Q. 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A. 난장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작년에는 38개의 학과 및 동아리에서 난장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16개로 1/3가량 줄었다. 또 주류제한도 있었다. 본부 측에선 과음으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이슬, 처음*럼과 같은 소주를 제한함과 동시에 유리병 소재의 술 또한 불허했다. 따라서 페트병 맥주 및 과실주만 판매되었다.

Q. 난장에서 ‘청포도에 *슬’같은 과일소주를 판매하였는데 이도 협의된 사항이었나?

A. 과일소주는 과실주로 포함시켜 허용됐다. 과일소주는 유리병 외 제품이 없어서 과일소주에 한해서만 유리병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협의하였다.

Q. 비밀리에 소주를 판매하는 학과가 있었다.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나?

A. 알고 있다. 판매가 적발된 학과에는 판매하면 안된다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개별 학과를 강압적으로 대하기보단 유도리 있게 대응하고 싶었기에 경고 외 직접적 제재는 가하지 않았다.

Q. 본부 측에서 처음엔 난장을 제한했는데 허용해준 이유가 있는가?

A. 본부 측에서 난장을 반대한 이유 중 안전 및 인력, 쓰레기문제가 있었다. 총학생회는 각 사안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였고 이에 따라 예년처럼 난장을 열 수 있었다. 먼저 안전상의 문제는 축제가 진행되는 3일간 총학생회가 교대로 정찰을 하여 사고를 방지하기로 했다. 각 정찰조는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당일 술 한 잔 안마시고 정찰을 돌았다. 두 번째로 인력문제는 난장에서 강제로 일을 하던 신입생들의 불만으로 제기됐다. 이는 각 과의 학회장들에게 과도한 강제성을 갖고 일을 시키지 말라 전달했다. 하지만 그 많은 학과를 일일이 관여하기엔 한계가 있어 최종적으론 학회장들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처리 문제는 철저한 분리수거가 되도록 시행했다. 수거를 총학생회가 담당하여 축제가 끝난 뒤 쓰레기를 가져올 때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로 갖고 오면 받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Q. 미성년자들의 난장 출입문제가 매년 거론됐다. 올해는 어떻게 방지했는가?

A. 안전문제로 정찰을 돌 때 정찰과 동시에 무작위로 신분증을 확인하였다.

Q. 올해 축제의 초청 연예인이 빈약하다는 의견이 SNS의 익명페이지에 게시되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사실 본인은 연예인이나 가수에 큰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 페이지는 글이 익명으로 게시되므로 학우가 아닌 사람이 올렸을 수도 있기에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을 알고 있어 주시하고는 있다. 그저 학우들이 총학생회를 믿고 따라줬으면 하는 바이다.

Q. 난장 자릿세 문제도 거론됐었다. 그 금액이 과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총학생회장의 의견은 무엇인가?

A. 자릿세라고 칭하는 그 비용은 수도, 전기, 배선, 천막, 장비 등이 포함된 총 비용이다. 3일간의 비용이기에 과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Q. 올해 축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A. 난장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기에 더 활기찬 축제가 아니었나 싶다. 또 우리 대학의 축제를 학우들뿐만 아니라 군산 시민들까지 같이 즐겨주셔서 더 만족스럽다. 그리고 대학본부 측에 제시한 해결책들을 잘 이행하여 약속을 지켰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 스마일 총학생회 / 촬영 : 정인영 수습기자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할 말이 있는가?

A. 사실 축제가 진행된 대운동장은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흡연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기에 안타까웠다. 학우들이 이런 행사가 있을 때 학내 규칙이나 약속들을 잘 따라주고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그래도 큰 사건사고 없이 축제를 즐겨준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걱정 많았던 이번 황룡제에 총학생회는 만족을 표했다. 규모가 축소돼 우려했던 난장은 대운동장으로 위치를 옮기며 성공적인 기획으로 변경됐다. 공연을 보며 같이 즐길 수 있어 예년보다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 학우들의 만족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예년과 다르게 진행하는 부분을 총학생회 SNS페이지에 게시하거나 공지했다면, 또 이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등의 소통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1학기 황룡체전부터 2학기 황룡제까지 우리 대학에서 한 해 동안 진행하는 큰 행사는 거의 끝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아직 2학기는 두 달 하고 보름가까이 남았다. 따라서 스마일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위해 꾸준히 남은 임기기간동안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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