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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초상

김의한 선임기자
- 2분 걸림 -

스친다. 스쳐지나간다
우리가 함께하던 순간들.. 우리가 행복했던 순간들...
지금은 어느덧 서로 각자의 과거 이야기들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시간들이 지나가면서 그 순간들은 추억으로 변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언젠가는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할 우리들이 보인다.

잊혀진다. 잊혀져간다.
서로가 서로를, 서로가 사랑하고 기억하던 추억들을..
잠시나마 잠깐 순간의 만남으로도 행복하던 그때는 어느덧 슬프게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마음 저 밑, 아래 깊은 곳에서부터 스물 스물 아지랑이 피듯이..
아련한 기억들이 몰려온다. 우리가 만나게 된 시기로부터 해서 헤어지는 시기 까지
사람들에게는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고 하는 것처럼,
그것이 다만, 시기의 차이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먼 훗날,
누군가는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는 어린 날 들의 초상일 것이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해야만 하는,
서로가 함께하던 그 순간들.
아플 때 옆을 지켜주며, 아픔을 같이 나누며, 행복을 만들던 순간들을...
슬플 때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슬픔을 덜어주며, 유쾌함으로 만들던 순간들을..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던,
우리들이 사랑했던 순간들을..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각자 무엇을 기억하며, 무엇을 간직하며 살아갈까?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한 가벼운 추억들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소중한 추억들로,
어떤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들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련한 추억들로 남아있겠지..

그렇지만,
모두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모두 어린날의 초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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