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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상과 우리 대학의 전략 및 비전

김의한 선임기자
- 11분 걸림 -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전 지구에 퍼지고 있는 자유화·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도도하게 부상하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상을‘부활’로 표현하기도 한다.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예쯔칭(葉自成) 교수는 ‘중국 대전략’이라는 책에서 중국은 수천년 동안 여러 차례 강대국이었으며 이런 역사적 경험과 전통들이 중국의 새로운 국가 부흥에 탄탄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漢) 왕조의 영토와 인구는 로마 제국을 능가했으며, 명나라는 세계 최강대국이었으며 청조 때는 전성기에 세계 최대 무역국가의 지위를 누렸다”는 것이다.
중국의 국토는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큰 나라이며, 비공식적인 인구를 따지지 않고서도 공식적인 인구통계만 13만이 넘는 거대국가이다. 또한 201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G2 대국으로 부상했고, 2040년에는 1인당 GNP가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로 예견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경제 규모에서 중국은 2006년에 영국을 제쳤고, 그 뒤 독일을 따라잡았으며, 2010년 2/4분기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됐다. 또한 세계 최대의 달러 보유액(약 3조 달러)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남미 등에 경제원조 등을 통한 자원 확보와 이들 국가에 대한 정치, 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초강대국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이런 경제적 파워를 바탕으로 세계 정치면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일례로 작년 동지나해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 분쟁이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것은 그 영향력을 뒷받침해 준다. 물론 중국의 외교적 오만에 대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열강들의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중국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중국에 관한 자신의 저서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가트랜드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은 한국의 정치·경제·문화 전 분야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힘의 축이 이동하고 있는 세계정세 속에서 물적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려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은 국내 교육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생활수준이 점차 서구화되고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능가할 정도의 극성인 교육열이 지금 중국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풍은 머지않아 우리나라 대학의 정세를 바꾸게 될 거라는 예견도 나오고 있으며 그 또한 과장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급부상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엄청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잡는다면 세계 최대의 시장 입구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8만 5천명이 넘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학생 유치 사업‘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Study Korea Project)’ 10만명 달성 역시 머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중 중국인 유학생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국내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들의 파워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중국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캠퍼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유학생들의 파워가 커지면서 대학 학생회장 선거에서도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공약이 나오는 곳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중국이 경제성장으로 인해 중상류층이 두터워지면서 외국 유학에 따른 학비 및 유학경비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기에 중국 대학진학을 앞둔 입시생 중 30%이상이 외국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그 중 한국으로의 진학이 많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고 유학생활의 인프라가 안정되어 있어 중국인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의 급증이 긍정적인 면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국내 학생의 진학률이 낮은 일부대학에서는 중국 유학생 유치를 통해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무작정 유학생을 입학시키기에 급급하고, 입학 후 관리가 되지 않아 유학생이 출입국관련법령을 위반하는 등 이탈자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양적인 유학생 증가가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우려한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실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외국인 유학생 표준업무처리요령을 마련하는 등 많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2011학년도 업무보고에서는“창의 인재와 선진과학기술로 여는 미래한국”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점 과제 중 하나로 대학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대학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유학생 숙소를 확충하고 유학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유학생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국내 유학생의 대다수가 중국인 유학생인 현실을 감안하여 국적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경제자유구역에 우수한 외국대학을 유치하여 국내 대학과의 상생적인 경쟁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고, 역으로는 국내대학의 해외진출의 가능성 역시 넓혀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이 현지사정에 맞게 연구소, 캠퍼스, 분교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국내 대학 강점분야의 해외 확산여건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대학 역시 중국 유학생 유치에 대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첫째, 현재 시행중인 공동복수학위 개설, 학점교류, 교환교수, 교환학생파견 등 학생 및 학술교류 프로그램은 더 향상시키는 등 중국유학생 유치활동에 더욱 힘써 각종 평가의 국제화지표 지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둘째, 중국 자매대학 캠퍼스에 설립되어 있는 한국어 교육센터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국인 입학시스템 구축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 로동대학과 체결되어 있는 국제경제무역전공 협력 교육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부족한 입학자원 보충하고 국립대학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내륙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여 연해지역 편중에서 탈피한 유학생 모집지역의 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
셋째, 유학생 입학 후에도 유학생들의 학사 및 체류관리 그리고 유학생 복지에 더욱 힘써야 한다. 학부 입학 유학생에게 학점인정이 가능한 한국어 과목을 개설하여 반드시 이수하게 하는 등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우리대학 학부 졸업자 중 성적과 한국어능력 우수자의 대학원 진학을 유도하고 자매대학 추천 우수 중국인 대학원생을 유치하여 교수님들의 연구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게 하고 박사과정까지 수료 후 교수 연구보조자로 취업하는 등 우수 외국인 대학원생 유치프로그램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유학생들의 동기부여 및 학업을 장려하고 안정적인 유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유학생 장학금 지급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유학생들의 복지를 위해서 유학생 전용 기숙사 신설 또는 교내 기숙사 일정 비율을 유학생에게 배정하는 등 시설확충 역시 필요하다.
넷째, 국제교류교육원 전담직원을 충원하고 유학생 모집 및 입학, 출입국 업무, 외국인 학생관리 등 유학생 업무를 보다 전문적으로 담당할 직원을 배치하여 국제업무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유학생 유치 권장사항을 보면 유학생 50명당 한명의 전담인력이 있어야 하고 유학생 200명 이상시 전담조직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대학 현실상 직원 수가 많지 않고 그 중 국제업무 능력을 가진 직원 역시 소수이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위에서 말한 네가지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노력한다면 우리대학의 국제화 지수를 향상시킴은 물론 유학생 유치활동 및 유학생들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전제조건은 학교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다.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위의 전략을 성공시킨다면 유학생 유치로 인한 재정 확충은 물론 질적으로 우수한 유학생을 양성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대학의 비전이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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