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말 한마디의 기적, “할 수 있다”

김수현 기자
- 4분 걸림 -

8월 10일 새벽, 평소대로라면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그 날만은 많은 사람이 잠에서 깨어 하나의 기적을 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 선수의 결승전이었다.

결승전 14 대 10의 상황이 됐을 때 해설진과 시청자들은 박상영 선수를 응원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에페라는 종목의 특성에 있다. 에페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부분이 표적이고 동시 타격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그 상황에서 역전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1점만 실책해도 끝나는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조금씩 점수를 따내더니 마침내 14 대 15로 대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1%의 확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기적과 같은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하나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바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박상영 선수가 혼자 되뇌던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라는 말이 담긴 영상이었다. 박상영 선수가 그 말을 하고 난 뒤에 연속으로 5득점을 하였기에 사람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었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TV조선>에서 박상영 선수를 인터뷰 했다. “그 상황에서 질 것이라는 생각을 안했는가?”라는 질문에 박상영 선수는 “당시에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할 수 있다’라는 영상에 대한 질문에는 “절박한 상황이라 나온 것 같다”며 “평소에도 자주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실패를 떠올리기보다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게 하긴 힘든 일이다. 앞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박상영 선수는 평소에도 자신을 믿으며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경기 당일에 위기의 순간일 때조차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렇기에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은 딴 것은 기적이 아니라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보여줬던 기적과 같은 결과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경기를 봤던 정해련(물류학·16) 학우는 “에페라는 종목에 대해 알고 나니 박상영 선수가 정말 대단하고 멋졌다. 사람은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난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그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봐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자가 이 기사를 쓰게 된 것도 박상영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며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그처럼 자신을 믿어봐야겠다는 의지도 갖게 되었다.

앞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눈앞에 발생할 때,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해보자. 비록 처음엔 말 뿐인 믿음일 수도 있지만, 자꾸 말하다보면 그것은 실제가 될 것이고 끝내는 이뤄질 것이다. 필자가 변화를 느낀 것처럼 이 기사를 읽는 독자에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는 박상영 / 출처: 한겨레 신문(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755927.html)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기획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