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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안전 불감증을 버려라!

김수현 기자
- 4분 걸림 -

9월 12일, 대한민국이 흔들렸다. 바로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때문이었다. 이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이 일어나고 국민들은 불안에 빠졌는데, 국민안전처에선 제대로 된 대응이 나오지 않았다. 재난안전문자가 한동안 발송되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먼저 재난에 대한 정보를 줘야 할 국민안전처가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직후에는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로 인해 통신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에게 안부조차 묻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평소에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살짝 비켜나 있기 때문에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번 지진을 통해 우리나라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과학자들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6.0에서 6.5로 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규모 7.0정도의 강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하던 시점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귀가조치를 시켰다. 그런데 경주 지역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라”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진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안전 불감증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말이 아닌가? 바로 세월호 선장이 했던 말이다. 학생들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어른들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된 현실이 씁쓸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오래된 건물은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아서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는 오래된 건물이라 붕괴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학생들이 밖으로 대피한 것은 매우 잘한 행동이다.

어렸을 때 지진이 발생하면 책상 밑으로 피하라고 배웠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큰일 날 방법이었다.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대부분 목조건물을 이용하는 일본에서나 가능한 일인데, 우리나라 건물은 대부분이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되어있어서 책상 밑에 숨기엔 적절한 환경이 아니다. 물론 건물에 내진설계가 되어있다면 책상 밑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학교 같이 오래된 건물의 경우엔 운동장 같은 넓은 공터로 대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안전 불감증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혹은 우리는 괜찮을 거야”라는 안일함이 지진을 잠깐의 이벤트 정도로 여기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여진을 보면, 지진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나의 가족과 내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가 안전 불감증을 떨쳐내야 한다. 덧붙여 국가도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하고 재난방송을 좀 더 신속하게 내보내는 등 제대로 된 정비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키고 안전해 질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 경주 지진(2016) [慶州 地震]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구글 - 2016년 경주 지진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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