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으로 시작해, 열정으로 이어가는 기자의 길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는 언론사에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글쓰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언론사라는 곳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나와 5년 넘게 교제한 여자친구는 내가 군 복무를 할 당시 언론사에 들어갔다. 시간이 흘러 전역한 후에 신문 배포활동을 도우며 보게 된 신문의 기사들을 보고, 내가 쓴 기사도 저 신문에 실릴 수 있다면 정말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길게만 느껴지던 면접과 합격 통보를 거쳐 수습기자로 첫 활동을 시작할 때, 생소한 분야였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만 기자 활동은 처음이라 안건 회의부터 기사 작성의 정해진 원칙들, 사이트 업로드까지 어려운 부분도있었지만, 친절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이겨낼 수 있어 보람차고 행복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나의 첫 기사가 신문에 실렸고, 신문의 한켠에 새겨진 나의 기사와 이름을 보니 기분이 정말 오묘하고 이상했다. 아직도 그 신문은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 만큼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첫 신문을 발행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어느새 나는 많은 신문 발행에 참여했고, 수습기자에서 정기자로 한 단계 나아갔다.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사를 많이 작성해 보고 활동을 계속하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점점 발전하고 있다. 언론사라는 곳은 우연으로 들어왔지만, 나에게는 점점 필연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작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나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백일장을 비롯한 많은 대회에 참가했고, 좋은 결과도 여러 번 있었다. 물론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상 어머니의 권유로 백일장을 나가거나 지금처럼 기사를 쓰는 등 기회가 생겨 글을 쓰기 시작했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펜을 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을 완성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깨닫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역시 피는 못속이는구나’, ‘내가 글을 좋아하나?’ 하는 생각을 했고, 기자 활동을 하다 보니 이 의문은 확실하게 갈피가 잡혔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나는 이러한 강점들을 발판 삼아 양질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언론사라는 곳은 나에게 있어 우연성과 필연성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했고, 글을 좋아하게 만들어 줬으며,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와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나에게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마 세월이 지나고 성장하며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내가 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누군가의 권유나 이끌림이 아닌, 내 안에서 솟아나는 열정으로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려 한다. 여전히 글을 완성해 갈 때의 희열을 간직한 채, 매 순간 진심을 담아 기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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